[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쌍용차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들의 자금 조달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매각 성사 여부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당초 9월 말에서 10월 중순으로 미뤄졌다.
앞서 지난 15일 마감된 본 입찰에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이엘비앤티 컨소시엄', '인디EV' 등 3곳이 참여했지만 이들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해 법원이 검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인수후보 업체들에 인수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증명과 향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도 늦춰졌다.
쌍용차 본입찰에 참여한 3개 업체가 써낸 인수가는 이엘비앤티 5천억원, 에디슨모터스 2천억원대 후반, 인디EV 1천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이엘비엔티와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이엘비엔티는 자본금 30억원에 연매출이 1억원 수준으로 인수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엘비엔티가 미국 카디널모터스(HAAH)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변수로 꼽힌다.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인 HAAH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쌍용차 인수를 추진해왔다.
에디슨모터스 역시 지난해 매출 897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을 올린 중소기업으로 쌍용차와 비교하기 힘든 작은 기업 규모다.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천297억원에 달한다.
에디슨모터스는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자금 조달을 자신하고 있다.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모두 사모펀드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험난한 경영정상화가 예상되기도 한다. 사모펀드 특성상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 등의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일각에서는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SM그룹의 포기에 아쉬움을 드러낸다. 자금동원력에 있어서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던 SM그룹은 45일간의 실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본입찰을 포기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연기한 것은 아니고 당초 계획대로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MOU체결 등의 후속절차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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