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아인하사드나 이에 준하는 어떠한 콘텐츠도 내지 않겠다.(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
'블레이드앤소울2'의 혹평 이후 절치부심한 엔씨소프트가 '근본'으로의 회귀를 택했다. 출시를 앞둔 차기작 '리니지W'에서는 이른바 '리니지M'식 수익모델(BM)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과도한 BM으로 지탄받던 엔씨소프트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30일 2차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오는 11월 4일 리니지W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1차적으로 한국, 대만, 일본, 러시아, 동남아, 중동 지역 등 총 13개국을 1권역으로 묶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북미, 유럽, 남미 지역 등 2권역에도 출시 국가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날 쇼케이스는 리니지W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소통 확대를 위해 질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이용자들의 주요 질문에 답변하며 게임 콘텐츠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쇼케이스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국의 언어 자막으로 방송됐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리니지W의 BM 방식이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가 캐릭터 성장, 사냥, 전투 등 리니지 고유의 게임성을 보다 대중적으로 구현한 게임이며, BM은 대폭 축소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리니지M 이후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줄곧 선보여온 핵심 BM 모델이자 피로도 시스템인 '아인하사드의 축복'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성구 그룹장은 "아인하사드와 용옥 등은 매출 측면도 있지만 무분별한 작업장의 난립을 막는 시스템이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라이트 이용자가 당연히 누려야할 혜택까지 못누리는 역차별이 발생한 것도 사실"이라며 "리니지W에서는 초기 리니지 느낌 그대로 과금에 상관없이 모든 이용자들에게 성장과 '득템'의 재미를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아인하사드와 유사한 어떠한 콘텐츠도 내지 않겠다. 아인하사드가 사라지며 발생할 작업장 등의 문제도 내부 시스템 개선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니지 시리즈의 근간이 변신과 마법인형 시스템은 리니지W에도 존재한다. 다만 과금으로만 획득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닌, 게임 플레이를 통해 여러 경로로 얻을 수 있도록 확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액서서리의 경우 보스 쟁탈 등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이반(순간이동 반지)', '변반(변신 반지)' 슬롯만 남기기로 했다. 그동안 리니지M 등에서 유료 아이템으로 판매했던 액세서리 슬롯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문양, 수호성, 정령각인 등의 유료 과금 콘텐츠 또한 제공하지 않는다.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중 처음으로 개인 거래도 제공한다. 거래소와 함께 론칭 시점부터 지원되는 개인 거래는 소량의 수수료만 지불하고 가치가 높은 아이템을 이용자끼리 사고파는 시스템이다.
이성구 그룹장은 "개인 거래시 집행검과 같은 높은 가치의 아이템을 수수료 때문에 망설여지는 일이 없도록 부담을 낮췄다"며 "높은 가치의 아이템은 개인 거래로, 그외의 아이템은 거래소를 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국가에 상관없이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접속 국가에 상관없이 핑(지연 속도), 렉(네트워크 지연) 등 지연 현상 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토리와 전투 콘텐츠도 강화해 몰입감을 높였다. 스토리는 튜토리얼이 아닌 게임의 흐름을 이해하는 핵심 콘텐츠로 구성했다. 이용자가 게임 내 정보를 보다 쉽게 습득하고 치열한 전투 구도가 형성되도록 시스템을 기획했다.
엔씨소프트는 30일 오전 11시부터 리니지W 사전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를 시작한다. 글로벌 이용자는 이벤트 페이지에서 서버와 캐릭터명을 선점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사전예약은 1천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이성구 그룹장은 "지난 8월 19일 첫 쇼케이스 이후 많은 분들이 기대와 함께 걱정의 말씀을 보내주셨다"며 "리니지W를 준비하며 더욱 깊게 파고든 게 있다면 처음 리니지가 나왔을 때의 모습, 근본으로의 회귀다. 작은 전투에서 혈맹원과 함께 승리를 나누었던 기억이 리니지W가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사랑받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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