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HMM이 세계 최대컨테이너선의 만선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 6조원 돌파를 넘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MM의 2만4천TEU급 선박 12척의 누적 운송량이 헤드홀(head-haul) 기준 총 100만TEU를 넘어섰다. 헤드홀은 아시아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수출화물을 뜻한다.
또한 HMM은 지난해 4월부터 유럽노선에 투입된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1호선부터 12호선까지 헤드홀 기준, 총 52항차 중 50항차를 만선으로 출항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나머지 2항차는 99%를 선적했다.
HMM은 정부의 해운 재건 정책을 통해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12척과 1만6천TEU급 컨테이너선 8척 등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신조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등에 업은 HMM은 해운운임 고공행진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실적반등을 시작했고, 올해 들어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올해 1분기 1조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976년 창립된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매출액은 2조4천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2분기에는 1조3천8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또다시 새로 썼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조9천6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계 실적은 매출액 5조3천347억원, 영업이익은 2조4천8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천646억원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꾸준한 물동량 증가와 해운 운임 상승세가 지속된 결과다. 항로합리화와 화물비용 축소 등 원가 구조 개선 노력도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탰다.
HMM은 하반기에도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절감 방안을 더욱 정교화해 지속적인 실적회복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화물운임 상승세도 지속되면서 HMM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화물 운임 대표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5월 첫주를 시작으로 19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걱정거리였던 사상 첫 파업 위기도 해소됐다. 임금 인상으로 고조됐던 노사 갈등은 양측이 한발씩 양보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HMM은 하반기에도 사상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연간 영업이익 6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HMM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는 6조원 이상을 전망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류 대란이 재차 심화되고 있어 당분간 운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과잉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대부분의 신조 발주가 올해 나온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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