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현역 선수 시절 원 클럽맨으로 뛴 박정권(전 내야수)과 채병용(전 투수)에 대한 은퇴식을 마련한다고 23일 밝혔다. 두 선수에 대한 은퇴식은 당초 지난 시즌 도중 일정이 잡혔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은퇴식이 연기됐다. SSG 구단은 "오는 10월 2일과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홈 2연전 기간 동안 두 선수에 대한 은퇴식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은퇴식 진행 여부 및 일시는 은퇴 선수와 구단의 지속적인 상의 끝에 결정됐다. 박정권과 채병용은 구단에 '많은 팬들 앞에서 은퇴식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구단도 의견을 존중해 지난해 은퇴식을 연기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고 수도권 지역 무관중 경기가 지속되고 있다. 구단은 두 선수와 다시 상의를 했고 '더 이상 팬들을 기다리게 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구단은 "이런 이유로 오는 10월 2일과 3일 각각 은퇴식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은퇴식 당일 홈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어 두 선수와 팬들이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구단은 '드라이브스루 사인회'를 진행된다. KBO리그의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선수는 특별 부스에서, 참가한 팬은 자동차 안에서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사인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드라이브스루 사인회 참가자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진행되는 '리멤버 해시태그 SNS 이벤트'를 통해 각 50명씩 선정된다. 참여 방법 및 자세한 내용은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은퇴식 경기는 올해부터 새롭게 신설된 '은퇴경기 특별 엔트리 제도'를 활용한다. 구단은 "박정권과 채병용이 팬들에게 선수로서 마지막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는 은퇴식 당일 정식 엔트리에 등록하고 선수 본인이 직접 그라운드에 나서 선수단과 함께 몸을 푸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해당 홈 2연전 동안 선수단은 국군의 날(10월 1일)을 기념한 밀리터리 유니폼에 각각 박정권, 채병용이 새겨진 패치를 부착하고 경기에 출전한다.
경기 전 시구 및 시타 시간을 활용해 박정권의 마지막 스윙과 채병용의 피칭을 팬들에게 선보이는 라스트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10월 2일 박정권의 마지막 스윙을 위해 큰 딸 박예서 양이 시구에 나선다. 10월 3일 채병용의 마지막 투구를 위해서는 막내 아들인 채강준 군이 시타에 나선다.
구단은 또한 두 선수가 최대한 많은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경기 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프리뷰쇼'를 은퇴 특집 방송으로 진행한다. 이번 방송은 두 선수가 직접 출연해 현역 시절 에피소드와 지금의 소회를 이야기하는 '박정권, 채병용이 뽑은 BEST3 명장면', '선수에게 물어봐 Q&A', '편파 중계' 코너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한다.
경기 종료 후에는 선수단과 함께하는 공식 행사가 기다린다. 행사는 선수 시절 활약상이 담긴 기념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은퇴 기념 선물 및 꽃다발 수여, 동료들의 영상편지 상영, 은퇴사 순으로 진행된다. 박정권 은퇴식 행사에는 박정권 선수의 추억을 함께 나누는 스페셜 불꽃축제로, 채병용 은퇴식에는 채병용이 정들었던 마운드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는 굿바이 키스 세리머니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두 선수의 은퇴식을 맞아 기념상품도 세트와 단품으로 팬들을 찾는다. 200개 한정판으로 판매될 기념상품 세트는 두 선수를 상징하는 패치와 특별 마킹이 부착된 기념 유니폼, 선수의 특별 일러스트가 새겨진 프리미엄 포토카드, 현역 시절 플레이 모션이 담긴 기념구, 키링, 포토엽서가 기념 패키지 박스에 구성되어 있다.
포토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물품은 단품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기념상품은 10월 1일 12시부터 랜더스 공식 스토어와 SSG닷컴을 통해 예약 판매될 예정이다. 박정권은 전주고와 동국대를 나와 지난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2차 9라운드 65순위로 지명됐다.
그는 2004년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1군에 데뷔했고 이후 2019시즌까지 뛰었다. 1308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3리(4150타수 1134안타) 178홈런 679타점 56도루를 기록했다. 박정권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9시즌 연속으로 두자리수 홈런도 기록했다.
채병용은 신일고를 나와 2001년 2차 6라운드 34순위로 SK에 지명됐고 2002년 1군 마운드에 데뷔해 2019년까지 뛰었다. 451경기에 등판해 1336이닝을 소화했고 84승73패 22세이브 29홀드 평균자책점 4.21이라는 성적을 냈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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