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마침내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투수)이 개인 통산 100승째를 올렸다.
유희관은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이날 키움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6피안타 4탈심진 무실점했다.
두산은 키움에 6-0으로 이겼고 유희관은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째(5패)와 함께 개인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그는 이로써 KBO리그 통산 32번째이자 왼손 투수 기준 7번째로 통산 100승을 올린 주인공이 됐다.
그는 또한 두산 소속 선수로는 전신 OB시절을 포함해 장호연(1993년)과 장원준(2016년)에 이어 세 번째로 100승을 달성했다.
타선도 이날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했다. 양석환이 선봉에 섰다. 그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4회초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0의 균형을 깨뜨렸다.
4-0으로 리드하고 있던 6회초에는 투런포를 날렸다. 유희관은 6점 리드를 안았고 7회말 두 번째 투수 홍건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는 지난 5월 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승(6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거두며 개인 통산 99승째를 올렸다. 100승 달성이 눈앞으로 다가 왔지만 이후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차례 선발 등판해 3패만을 기록하는 등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날 키움전에서는 불운 사슬을 끊었다. 유희관은 이날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2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세 타자를 1루수 앞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해당 이닝을 마쳤다. 3회말에는 1사 후 예진원에 2루타를 허용했으나 이용규와 윌 크레익을 각각 우익수 뜬공, 1루수 플라이로 돌려세우고 한 숨을 돌렸다.
4회말에도 2사 후 송성문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이어 타석에 나온 박병호를 유격수 직선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가장 큰 위기는 5회말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혜성이 2루타를 쳤고 신준우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했다.
유희관은 무사 3루로 몰렸으나 신준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예진원과 이용규를 연달아 투수 앞과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자신의 마지막 등판 이닝이 된 6회말도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타석에 나온 김혜성을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1승을 올리기가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된 것 같다"며 "돌이켜보면 프로 입단 후 첫 승부터 오늘까지 힘들었고 쉽지않았던 것 같다. 프로에 온 뒤 팀의 선발진 한 축을 맡고 100승까지 올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희관은 "앞선 5차례 선발 등판때는 나 또한 100승이라는 숫자를 의식해 조급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며 "오늘 경기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이날 등판을 되돌아봤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유희관의 100승 달성을 정말 축하한다"며 "완벽한 투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만족해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키움을 6위로 끌어 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유희관은 "올 시즌 유독 팀이 상승세를 탔을 때마 내가 찬물을 끼얹은 적이 많았다. 다음 선발 등판때도 더 열심히 준비해 팀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두산에서 뛰며 팀 동료와 선, 후배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김 감독님도 그렇고 코칭스태프, 팀 운영스태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지금까지 내가 던진 공을 받아준 양의지(NC 다이노스) 박세혁, 장승현, 최용제 등 포수들에게는 특히 더 고맙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희관은 이날 개인 100승과 함께 1400이닝(KBO리그 통산 35번째)도 달성했다.
/고척=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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