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업체인 벤츠가 온라인 판매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산차 1위 현대차도 '캐스퍼' 판매로 시동을 걸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공식 온라인 판매 플랫폼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이 지난 15일 운영을 시작했다. 벤츠는 인증 중고차 부문을 시작으로 온라인 판매 체계를 가동하고, 올해 내에 신차 영역으로 온라인 판매를 확장할 예정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중고차 부분은 온라인을 통해 전국 23곳의 인증 중고차 전시장의 매물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을 결정하면 견적서를 요청하거나 상담을 진행할 수 있고, 100만원의 예약금을 결제하면 해당 매물을 선점할 수 있다. 취소 시에는 전액 환불도 가능하다.
이상국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부사장은 "딜러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드는 편리한 구매 환경을 제공하고 고객들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2019년 12월 오픈한 'BMW 샵'을 통해 한정판 모델을 판매하면서 온라인 판매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확인했다. 'BMW 샵'은 매월 새로운 한정판 모델을 선보이면서 '완판' 행진 중이다.
BMW는 지난 5월코리아 'BMW 샵'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온라인 판매 체계를 확대했다.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모델인 '온라인 한정 에디션'과 정규 판매 모델에 여러 추가 옵션이 적용된 '온라인 익스클루시브'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한 것이다.
볼보코리아도 연내 출시 예정인 순수 전기차 XC40 리차지의 모든 판매 과정을 온라인으로만 진행할 예정이다.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코리아도 전면 온라인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아우디코리아와 푸조·시트로엥이 온라인 구매 예약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수입차 업계가 온라인 판매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도 거스를 수 없는 온라인 판매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첫 경형 SUV '캐스퍼(CASPER)'의 판매를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100%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캐스퍼의 얼리버드 예약(사전계약)은 첫날에날 1만8천940대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캐스퍼의 첫날 예약 대수는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최다 기록이다. 지난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1만7천294대 보다 1천646대 높은 수치다.
현대차는 그동안 온라인 판매 도입을 여러차례 검토했지만 노동조합 반발로 불발돼왔다. 하지만 이번 캐스터에 대해서는 소비자직거래(D2C) 방식의 판매에 대해 노사가 합의를 이뤘다. 캐스퍼 차종에 한정돼 있지만 현대차의 온라인 판매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지엠(GM)은 지난해 비대면 판매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쉐보레 e-견적 상담 서비스'에 나섰으며, 최근 출시된 쉐보레 볼트EUV는 100%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르노삼성차도 온라인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 중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한정 차량에 대해 특별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온라인 스페셜 픽' 캠페인을 매달 펼치고 있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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