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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SK이노베이션, 제2도약대 구축…더 좋아진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 상승에 긍정적"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 분할이 확정되면서 신설법인 'SK배터리(가칭)'가 탄생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배터리 시장 내 선두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제2의 도약대가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한다.

17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된 정관 일부 개정과 배터리·석유개발(E&P) 사업 분할계획서 안건이 모두 승인됐다.

이번 임시 주총 승인으로 신설법인 'SK배터리(가칭)'와 'SK이앤피(가칭)'가 오는 10월 1일 공식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제 2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제 2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향후 5년 간 배터리 사업에 18조 투자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올 7월 공시를 통해 향후 5년 간 30조원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이 중 배터리에 18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조 단위 투자에 힘입어 현재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인 40기가와트시(GWh·전기차 60만대 탑재 분량)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이상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 사업은 2022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개선돼 2025년 이후에는 한 자릿수 후반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측은 기대했다.

다만 계획 실현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이번 배터리 사업 분사는 향후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써, 소액주주들 반발에도 물적분할을 택한 것은 상장 시 자금조달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IPO을 서두르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임시 주총에서 배터리 신설법인 상장 일정에 대해 "2022년부터 가능할 것"이라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1테라와트(TWh)'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 시 약 13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면 1TWh 이상을 수주한 곳은 글로벌 배터리업계 1·2위인 중국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뿐이다.

이러한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투자금을 빠르게 확보해 생산능력을 확대,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발맞춰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이 그리는 청사진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오는 2023년경 전기차 배터리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사업 분할 안건 80.2% 찬성률로 통과

이날 SK이노베이션 임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E&P 사업 분할 안건은 80.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높은 찬성률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진 것이 주효했다.

특히 이들의 선택은 의결권 자문사 권고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를 비롯한 국내외 의결권 자문 기관들이 찬성 의견을 내 찬성표로 이어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분사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던진 데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 상승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지난 9일 SK이노베이션 분할 관련 보고서를 통해 "신설회사의 투자재원 마련 등을 위한 기업공개는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업공개가 향후 대규모 투자 등의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관측을 내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분할 승인으로) 28% 지분 희석 우려가 있지만, 투자비 확보로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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