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샤오미가 가성비를 앞세운 태블릿PC, 무선이어폰, 커브드 모니터로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들 제품은 삼성전자, 애플 등의 입지가 공고해서 샤오미의 반값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샤오미는 16일 온라인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샤오미패드5 ▲레드미 버즈3 프로 ▲청소기 2종인 샤오미 무선 진공청소기 G10·라이트 ▲샤오미 스마트 에어프라이어 ▲샤오미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34인치를 국내 공식 출시한다 밝혔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태블릿PC '패드5'다. 패드5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6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구동되고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11인치 디스플레이, 몰입형 쿼드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다. 6GB RAM(램), 128GB 저장용량을 갖췄으며 44만9천원에 출시된다.
패드5는 샤오미가 2014년 이후 7년만에 한국에 출시하는 태블릿이다. 샤오미는 한국 태블릿 시장이 삼성, 애플이 주도하고 있지만 성장하고 있고, 패드5가 가격 대비 전략(플래그십) 태블릿급 성능을 갖춰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태블릿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386만대가 출하됐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원격 교육 등 수요가 증가해서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앞으로도 재택 근무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데, 이같은 상황에서 태블릿의 의미가 커졌다"며 "한국에선 태블릿 선택권이 두 가지(삼성, 애플)뿐이었는데 샤오미가 하이엔드 제품을 중저가로 선보이며 선택권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애플이 전날 40만원대에 아이패드 제품을 선보였지만 이는 패드5의 비교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패드5는 고사양 99만9만원짜리 아이패드 프로와 견줄만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왕 총괄매니저는 "애플이 어제 선보인 제품은 엔트리급 제품으로 패드5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패드5 사양은 아이패드 프로급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무선이어폰, 게이밍 모니터에서도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웠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이 탑재된 무선이어폰 '레드미 버즈3 프로'의 가격은 6만7천900원으로 삼성 갤럭시버즈2(14만9천원)의 절반 수준이다.
샤오미는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34인치'도 LG 34GL750(76만8천900원), 삼성 오디세이 G5(99만원)급 성능을 갖췄지만, 가격은 49만9천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34인치는 WQHD(3440x1440)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1천500R 곡률 모니터, 144Hz 주사율로 넘치는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게 샤오미 측 설명이다.
전자 업체들의 주요 타겟인 MZ세대가 가성비를 중시하지만 샤오미는 사후서비스(AS), 카피캣(모방자) 이미지 등의 약점을 안고 있다. 이날 공개된 제품들은 SK네트웍스서비스 샤오미 생태계 제품 공식 사후서비스(A/S) 지점 4곳에서 수리 받을 수 있다.
스티븐 왕 총괄매니저는 "샤오미의 한국 소비자들이 AS에 높은 만족도를 표하고 있다"며 "카피캣 논란은 오해일 뿐이며 샤오미는 가격 대비 높은 가치가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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