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국내 진입이 이루어지는 환경에서 IP 확보 등 국내 사업자에게 유리한 협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16일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전환기 방송콘텐츠 제작시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25회 미디어리더스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사장 정상모)이 주최하고, 미디어미래연구소(소장 김국진)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노창희 센터장(미디어미래연구소)이 ‘미디어 생태계 역학 변화에 대응한 콘텐츠 제작 시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제하고, 전문가들의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노창희 센터장은 코로나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대전환의 국면에서 OTT 이용률 및 가입자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와 같은 변화는 콘텐츠 제작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미치고 있어 지금이 미디어 생태계 역학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미디어 환경 변화를 유료방송 가입자 포화, 방송광고 시장 위축과 같은 레거시 미디어의 위기와 OTT 활성화 및 글로벌화라는 측면에서 진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국내 진출을 공식화한 디즈니 플러스와 같은 글로벌 OTT 사업자의 국내 진출에 잘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콘텐츠 제작시장은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추었을 정도로 성장하였으나 넷플릭스에 대한 제작비 의존도가 높아 IP 확보 등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자에 대한 제작비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국내 콘텐츠 제작자가 저작권을 확보하지 못할 뿐 아니라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으며, 글로벌 사업자로부터 제작비를 투자 받지 못하는 사업자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노센터장은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대전환 환경에서 콘텐츠 제작시장이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화되는 제작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국내 진입이 이루어지는 환경에서 IP 확보 등 국내 사업자에게 유리한 협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내 콘텐츠 제작 시장의 건전화와 다양성 증진을 위해 특정 출연진이나 특정 작가와 같은 일부 생산 요소에 의존하는 것뿐 아니라 창의적인 실험을 할 수 있는 제작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콘텐츠 제작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제작시장의 건전화 및 다양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정비와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오상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이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는 이용석 감독(몽작소), 임정수 교수(서울여자대학교), 최믿음 교수(동덕여자대학교), 최선영 교수(연세대학교), 황성연 박사(닐슨코리아)가 참석했다.
임정수 교수(서울여자대학교)는 국내 콘텐츠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해외 OTT의 투자가 필요하며, 한국 시장의 공정성과 합리성이 전제되어야 해외 OTT가 지속적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정한 거래관계, 안정적 고용관계, 투명한 회계, 투자유치와 고용증대에 상응하는 세제 혜택 등 해외 OTT가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역량 있는 제작사들이 공정한 거래를 하고, 저작권 측면에서도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선영 교수(연세대학교)는 우리나라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커미셔닝 제도의 부재를 지적하고, ‘투자자데이’ 같은 매력적인 투자 프로세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경쟁력 강화방안이나 제작비 확보 방안이 국내 특정 플랫폼사나 지상파 채널 관점에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국내 콘텐츠 제작관행은 변화하고 도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믿음 교수(동덕여자대학교)는 국내 콘텐츠 제작시장의 특장점은 K-콘텐츠 그 자체라고 밝히며, 디즈니의 강점과 K-콘텐츠 강점이 만나 글로벌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서로를 ‘경쟁’이 아닌 ‘협력’ 상대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내 콘텐츠 제작시장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국내 콘텐츠 제작사업자가 IP를 적절하고 분명하게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제3의 넷플릭스, 제2의 디즈니플러스 격의 글로벌 OTT사업자가 진입할 때를 대비해서 새로운 시도와 도전, 콘텐츠 다양화를 위한 노력들이 쌓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디어리더스포럼은 미디어부문 리더들의 탁월한 식견과 리더쉽, 그리고 상호협력이 필요하다는 문제인식에서 정기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김문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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