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일 철강 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견조한 시황에 힘입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일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679% 늘어난 2조413억원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천201.5% 급증한 7천68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3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후판 가격 인상' 덕분이다.
포스코는 최근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와의 협상에서 올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두께 6㎜ 이상의 강판) 가격을 상반기 대비 30~40만원 가량 인상된 110만원 선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포스코가 조선 3사와 하반기 후판값 협상을 마치면 현대제철 등도 조선사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
앞서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감산 정책과 철강제품에 적용되던 수출증치세 환급 폐지에 따른 공급 과잉 완화로 국내 철강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철강제품 핵심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하락했다.
여기에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 효과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역내 철강 수급의 타이트함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철강사들의 철강제품 가격 강세를 지지할 전망이다.
더욱이 철광석 가격은 하락세인 반면 또 다른 철강제품 핵심 원재료인 제철용 원료탄(석탄) 가격은 치솟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일 동호주 항구로 수입된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톤당 260.02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석탄 가격은 하반기 내내 동일 수준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철강사들에게 철강제품 가격 인상의 명분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추가 단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등 철강사들의 실적 상승을 완성할 퍼즐들이 맞춰지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포스코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철강 수급의 타이트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기대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조선과 자동차향 단가 인상이 이뤄지고 2022년에도 타이트한 역내 수급과 전방 산업의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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