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반도체 공급 가격을 최대 20% 올리면서 삼성전자, UMC, 키파운드리 등 국내외 파운드리 업체들도 가격을 줄인상했다.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등 반도체를 장착해야 하는 완제품 업체들은 이같은 가격 인상에 생산 원가 부담이 커질까 우려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TSMC에 이어 삼성전자, 키파운드리, UMC도 반도체 공급가 인상을 단행했다.
이들 업체는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되며 가격협상력이 높아졌고, 수십조~수백조원에 달하는 시설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파운드리 업체들이 지금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별, 고객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두 자릿수 정도 공급가를 인상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미래 투자 기반 마련을 위한 공급가격 현실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반도체 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 휴대폰, 자동차 등은 원가는 물론 소비자 가격까지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공급제약으로 중고차, 전자제품 가격상승이 촉박할 경우 공급물가와 소비자물가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동남아 지역에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반도체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생산을 멈췄다.
도요타는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산으로 반도체 수급이 어렵다며 내달 생산량을 기존보다 40%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도 반도체 공급난으로 지난주부터 미국 미주리주 픽업트럭 공장 가동을, 현대자동차도 미국 앨라배마 공장 생산을 멈췄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완제품 업체들의 원가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며 "단기간에 소비자 가격 인상까지 단행되지 않겠지만 반도체 공급난이 길어지먄 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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