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최대 적층세라믹콘덴서 (MLCC) 업체 일본 무라타의 주요 생산 기지가 코로나19 영향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무라타의 생산 중단이 글로벌 MLCC 공급망과 시장 2위 업체 삼성전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31일 일본 요미우리 등에 따르면 무라타는 직원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후쿠이 공장 영업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무라타 후쿠이 공장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98명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 이 공장에서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날짜는 지난 3일로, 당시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상황이 집단 감염으로 번지면서 무라타는 후쿠이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후쿠이 공장은 4천200여 명 임직원이 근무하는 주요 MLCC 공장이다. 약 일주일 간 공장이 멈추면서 MLCC 생산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사태로 MLCC 생산에 공급량의 약 8~10%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기가 반사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기는 20%대 점유율로 MLCC 시장에서 2위로, 30%대 점유율의 일본 무라타를 쫓고 있다.
삼성전기는 국내 3개 사업장(수원, 부산, 세종), 중국(천진, 고신), 태국, 필리핀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후쿠이 공장은 무라타의 중요 생산라인이기 때문에 MLCC 수급은 일본에서의 생산차질로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수급 영향 강도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부품 가격 하락 가능성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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