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SK텔레콤이 100조원 규모로의 성장이 예상되는 구독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 통신 사업으로 마케팅, 빌링 등 구독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와 인프라를 갖춘 데다, 멤버십으로 다양한 유통 파트너사들과 관계를 맺고 있어 사업 확장이 용이하다고 판단한 것.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25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구독 브랜드 'T우주'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 아마존 해외배송 ‘무료’…매월 11번가 3천 포인트
T우주는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Amason)과 11번가를 중심으로 하는 구독 패키지(우주패스)서비스다. 모델은 월 4천900원, 월 9천900원 두 가지다.
월 4천900원(VAT 포함)의 ‘우주패스 미니’는 11번가 3천 포인트, 아마존 무료 배송 및 1만원 할인 쿠폰을 기본 제공한다. 추가로 웨이브 Lite 서비스 또는 구글 원(Google One) 멤버십 100GB를 준다.
월 9천900원(VAT 포함)의 ‘우주패스 all’은 11번가, 아마존 혜택에 더해 구글 원 멤버십 100GB 기본 제공이 추가된다. 여기에 고객이 다양한 개별 구독 상품(월 8천원~1만원 상당) 중 맘에 드는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개별 구독상품에는 온·오프라인 쇼핑(이마트 등) 부터, 음식&음료(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배달의민족 등), 디지털 서비스(Google one, 웨이브, FLO, V컬러링, Xbox 게임패스, 스푼라디오 등), 모빌리티 서비스(T map, 모두의 셔틀 등), 화장품(톤28), 꽃 구독(Kukka), 반려동물 용품(어바웃펫), 보험(AIA생명), 영양제(BIOPUBLIC), 교육 (두브레인) 등이 제공하는 품목이 들어간다.
SK텔레콤은 추가로 100개 사업자와 협의 중이며 지속적으로 제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주패스는 오는 31일 론칭하며 SK텔레콤 고객이 아니어도 가입 가능하다. 또한 약정 기간이 없어 원하는 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 통신 사업 노하우 구독사업에 용이…3천600만 가입자 목표
SK텔레콤이 구독 시장을 신규 사업으로 낙점한 것은 기존 사업 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용이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는 "SK텔레콤이 통신 서비스와 함께 수많은 유통 채널과 서비스를 제공해온 경험과 노하우 등을 갖고 있어 기존 공급자들과 고객들 사이에서 커머스 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통신 사업과 유기적으로 추진하는 새로운 성장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구독경제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구독시장 규모는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으며 2025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독 모델의 경우 고정 고객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락인(Lock-in) 효과’를 제공한다. 매킨지에 따르면 구독 모델을 도입한 기업은 S&P500 기업보다 5배 빠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기존 통신 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갖춘 만큼 구독 사업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30여년간 쌓아온 ▲마케팅 ▲고객 접점 및 응대 ▲인프라(고객 관리·과금·회계) ▲인공지능(AI)·데이터·디지털전환(DT) 기술 등이 구독 사업에 특화된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요금제, 인터넷·IPTV, 플로·웨이브, V 컬러링 등으로 구독형 상품 판매 경험을 갖추고 있다. 판매 구독 상품만 연 2천만개 이상이다. 매출로 따지면 10조 원 규모다.
전국 3천300여개 유통망과 연간 3천5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고객 상담 서비스, 30여 년간 수천만 고객에게 과금을 해온 고객 관리 및 빌링 시스템도 구독 사업의 밑바탕이 된다.
윤재웅 SK텔레콤 구독마케팅 담당은 "SK텔레콤은 지난 35년간 다양한 다양한 구독 마케팅을 수행해온 만큼 '태생부터(Born to be)가 구독사업자'"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미래의 일환으로 준비했던 AI·DT 기술 또한 구독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구독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개인화’ 추천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궁극적으로 T우주를 AI・DT 기반의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인증 및 결제 모델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광고 및 인프라 대여 등으로 수익 모델도 다변화 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구독 가입자 3천600만, 거래액 8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T우주는 다양한 브랜드와 고객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며 함께 성장하는 구독 유니버스를 지향한다"며 "T우주의 'T'는 통신을 의미했던 기존의 'T'에서 더 나아가 Technology, Tomorrow, 그리고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Together를 의미하는 T로써 앞으로 지금까지 본적 없는 구독의 새로운 신세계(유니버스)를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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