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유명 IT 유튜버 '잇섭'이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 리뷰 영상을 촬영했다가 폐기한 이유에 대해 "가기 결함 때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잇섭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삼성 측에서 먼저 두 달 전 연락이 와서 폴드3 광고를 하기로 했다"면서 "많이 생각하는 것처럼 제품 결함 때문에 (광고를) 거절한 것은 아니었고, 제품에 대해 많이 실망했다거나 그런 이유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만큼 충분히 써보지 못했다는 게 정확하다"며 "추천도 비추천도 지금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잇섭은 지난 12일 갤럭시Z폴드3 리뷰와 관련해 "더 이상 타협을 할 수 없어서 완성해뒀던 영상을 폐기하기로 했기 때문에 빠르게 보여드리지 못하게 됐다"며 "대여나 협찬이 아닌 직접 구입해서 솔직하게 리뷰를 제작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글이 게재되자 온라인상에서는 기기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잇섭은 영상을 폐기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삼성 측에서 제품 리뷰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자세한 테스트를 할 수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한 기기를, 특히 광고 리뷰를 할 때 충분히 판단할 만큼 기기를 써보고 리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폴드3는 이전에 없었던 신기술이 많이 들어간 기기라서 반드시 여러 테스트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행사로부터 들은 것은 가이드상 '이번 보안이 너무 심해서 기기를 충분히 써볼 수 없다', '자세한 테스트는 정책상 불가하다'는 것이었다"며 "이 방법 외에는 폴드3를 빨리 리뷰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외 리뷰 영상들에 잇섭이 거절당한 기기 테스트를 깊이 다루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본인이 만들어놓은 것은 '반쪽짜리 영상'이 되면서 폐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잇섭은 "만약 제가 인지 못한 결함이나 단점이 나오게 된다면 아무리 큰 장점이 있어도 추천하기는 어려운 것"이라며 "따라서 제 신뢰도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여겼고, 아무리 광고지만 결국 영상을 내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엠바고 일정도 다르게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기에 전달받은 영상 공개 엠바고 시간은 '언팩 종료 이후 일주일 뒤'였으며, 이건 전 세계에 똑같이 적용되는 삼성의 글로벌 엠바고라고 전해들었다"며 "하지만 언팩 시작 직후 외국 유튜브에 영상이 쏟아졌고, 국내에서도 많은 영상들이 공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에이터에게 시간은 생명이어서 이 부분을 많이 강조하며 진행했었는데,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기기 구입 후 솔직한 리뷰를 제공하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잇섭은 "광고를 거절해서 아마 폴드3에 대해 나쁜 리뷰를 할 것이다 예상한 분들도 있지만, 처음부터 좋은 것은 좋다, 나쁜 것은 나쁘다고 할 생각이었고, 어떤 기계를 리뷰하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유료 광고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광고 거절 후 바로 다음 날 제 소속사를 통해 삼성 담당자분께서 사과했고, 제가 건의한 의견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며 "앞으로는 유료 광고여도 더 솔직하게 얘기하고 충분히 사용해본 후 광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리라 희망을 가져보게 됐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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