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국내 기업·기관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면 탄소 배출량을 평균 8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데이터센터가 쓰는 전력 1메가와트(MW)당 연간 2천123미터톤의 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17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451리서치의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클라우드 전환을 통한 탄소 감축 기회'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호주, 인도, 일본, 싱가포르 등 APAC 지역의 민간·공공 부문 5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담겼다. 국내는 약 100여명의 응답자가 조사에 참여했다.
태양열,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면 탄소 배출이 더욱 줄어든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업체가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면 탄소 배출을 추가로 483미터톤 감축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의 용량 메가와트당 연간 2천605미터톤이 줄어드는 셈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250명 이상 직원을 둔 업체가 2천400개라고 추정했을 때, 기업 25%만이 1MW IT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해도 약 5만3천가구의 연간 전기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을 감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 기업 대다수는 애플리케이션 성능 저하 등을 우려해 한 서버에 여러 워크로드를 할당하고 있었다. 이는 서버 운영 효율성, 에너지 절약성 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국내 기업 단 9%만이 서버 통합을 시행한다고 답했다. 인도(33%), 일본(30%), 호주(21%), 싱가포르(21%) 대비 낮은 수치다.
켈리 모건 451리서치 데이터센터 인프라·관리형 서비스 리서치 디렉터는 "한국 기업들은 대상 APAC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서버 인프라를 확장하고 최신 서버 기술을 채택했지만 워크로드 통합에 대한 보다 보수적인 접근 방식으로 인해 데이터센터 인프라 에너지 효율은 여전히 평균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AWS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역내 수도사업자와 협력해 음용수가 아닌 증수를 데이터센터 냉각수로 활용하거나 가능한만큼 냉각수를 재활용해 쓰는 식이다. 또 실시간 센서 데이터 등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켄 헤이그 AWS APAC·일본 에너지 정책 책임자는 "오는 2025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자사가 필요한 에너지를 100% 재생 에너지로 조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한 한국 정부의 최근 발표와 전기 소비자와 신재생에너지 생산자 간의 전력 구매 계약을 허용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며 "AWS는 클라우드 기술이 한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기업 중 SK에코플랜트는 AWS의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친환경 소각로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질소산화물과 일산화탄소 배출량을 부지당 연 2톤씩 저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매해 차량 950대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과 차량 160대가 배출하는 일산화탄소를 줄이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
/최은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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