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묘한 매력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반한 LG전자의 신개념 무선 모니터 'LG 스탠바이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이미 1·2차 예약 판매와 3차례 진행된 본판매 모두 '완판'을 기록했던 이 제품은 '재계 인플루언서'로 손꼽히는 정 부회장까지 구매 인증에 나서면서 더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은 13일 오전 1시쯤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LG 스탠바이미'를 구입한 인증샷을 올렸다. 정 부회장이 집 안에 설치된 사진과 함께 "LG 스탠바이미 TV 구입, 묘한 매력이 있어"라는 글을 올리자, 해당 게시물에는 19만 여개의 '좋아요'와 29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같은 집안이라 삼성 것만 쓸 줄 알았는데 LG 제품도 쓰시네요", "노브랜드 TV 만드시죠", "재드래곤 형님이 레이저 쏠 듯" 등 다양한 댓글과 함께 LG 스탠바이미에 대해 관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LG 스탠바이미는 기존 가전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제품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선 구매할 수 없고 오로지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된다. 기존 TV와는 차별화된 이동식 스탠드 디자인을 적용, 이동식 바퀴로 침실, 부엌, 서재 등 원하는 곳에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전원 연결 없이도 최장 3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제품을 인터넷에 연결하면 무료 채널 제공 서비스인 LG 채널도 시청할 수 있다. 한국 기준 총 144개 채널이 무료로 제공된다. 화면은 액정표시장치(LCD) 터치 스크린으로 리모컨과 함께 터치로 조작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사용하듯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화면을 쓸어 넘기는 스와이프 방식 제스처 컨트롤도 지원하는 한편, 스마트폰도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
이에 MZ 세대 사이에선 '잇템'으로 불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1일 온라인 브랜드숍에서 진행한 예약판매에선 사전 준비 물량 200대가 1시간 만에 완판됐고, 같은 날 쿠팡에서 진행한 예약판매서도 100대가 모두 판매됐다. 이후 월 말 SSG와 29cm, 오늘의집, 무신사 등에서 진행한 2차 예약판매에서도 1차 때와 비슷하게 준비한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이달 5일 본 판매가 시작된 후에도 완판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온라인 브랜드숍에서 지난 5일, 10일, 12일 세 차례 물량 오픈을 진행했으나 30분 안에 준비 수량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의 콘셉트가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수요와 맞아 떨어지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무선 이동식 스크린이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와 인테리어를 중요시 하는 1인 가구 및 신혼부부 등에게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공급이 일시적으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최근 온라인 브랜드숍의 제품 주문창을 닫아놨다. 13일 하이마트 온라인몰, 19일 29cm, 20일 인터파크 등 온라인 채널별로 예정된 일부 물량을 추가 오픈하지만 이달 주문한 고객들은 다음달 초쯤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식 몰에서의 판매는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다음달 재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제품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온라인에선 직접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이용하는 후기 영상도 유행하고 있다. 집에서 쓰고 있는 노트북이나 태블릿 PC에 별도의 이동식 거치대를 구매해 스탠바이미의 5분의 1 가격으로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스탠바이미는 원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만 연동하는 것으로 출시됐다"며 "하지만 출시 이후 아이폰과 연동했으면 좋겠다는 고객 반응을 반영해 연내 애플 에어플레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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