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구단과 사무국 그리고 선수단 모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오프시즌 들어 고생을 한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오는 1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개막하는 2021 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7월) 22일 소속 선수 한 명이 휴식일에 KB손해보험 선수와 만나 지인들과 모임을 가졌다. 그런데 당시 함께 한 지인 중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선수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고 진단 검사를 받았다. 두 선수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구단은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팀 훈련이 이뤄지지 않았다. 선수단 전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특히 큰 피해를 본 구단은 삼성화재가 됐다. 해당 선수를 포함해 선수 14명과 스태프 4명 등 모두 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KB손해보험 선수단 내에선 다행히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단은 진단 검사 후 지난 2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됐다.
팀내에서 처음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는 결국 KOVO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받았다.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때문이다. 구단 자체 징계도 피할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삼성화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무국은 컵대회 참가 여부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주 이상 개인 및 팀 훈련을 하지 못했다. 컵대회에 참가한다고 해도 가용 엔트리가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선수 6명만으로 이번 컵대회를 치러야 할 수 도 있다. 이럴 경우 교체 선수 없이 뛰어야한다. 그리고 양성 판정을 받았던 선수와 스태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회복했지만 컵대회 안전과 방역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다.
그러나 선택을 했다. 구단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 10일 가진 전화 통화를 통해 "V리그 구성원으로 참가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며 "최소 인원으로라도 대회를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수, 코칭스태프, 사무국 사이에서는 불참 의견도 있었고 그런 방향으로 흘러간 적도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의지가 가장 컸다"고 덧붙였다. 선수단은 고희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사무국에 대회 참가 의사를 강하게 어필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연습에 제동이 걸렸다. 다른 팀과 견줘 운동량은 모자르지만 선수들은 대회를 건너 뛸 수 없다는 의견을 모았다. 코칭스태프는 사무국에 의사를 전했다. 구단에서도 컵대회에 정상적인 참가를 확정했다. 구단도 이날 KOVO 사무국에 대회에 불참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로써 컵대회 남자부는 파행없이 치러질 수 있게 됐다. 삼성화재 선수단은 14일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컵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남자부 컵대회 첫 경기는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전이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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