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신사업 컨설팅과 투자를 위한 전담 자회사를 설립하며 주목받고 있다. 형제간 경영권분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계열분리를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인베스트앤비욘드(Invest & Beyond) 코퍼레이션'의 설립 및 출자 안건을 승인했다.
한국타이어가 새롭게 설립한 자회사 인베스트앤비욘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투자 업무를 전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어 관련 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산업과 기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국타이어가 조만간 새로운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이익잉여금도 약 4조8천억원에 달한다.
현재 매각 추진 중인 한온시스템 매각 자금도 M&A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4년 한앤컴퍼니와 함께 한온시스템을 3조8천억원에 인수했다. 한국타이어는 약 1조원을 부담했다.
한온시스템 최대주주 한앤컴퍼니는 7년 만에 한온시스템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한앤컴퍼니 보유 지분 50.50%와 한국타이어 보유지분 19.49% 등 69.99%다.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의 보유 지분 약 70%의 매각가는 8조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한온시스템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한국타이어도 두배 이상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인베스트앤비욘드가 한온시스템 매각 자금을 새로운 M&A에 활용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 매각 시 현금 2조원 유입이 예상된다"며 "M&A를 위해 설립한 신설 자회사에서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인수 참여 이후에도 꾸준히 새로운 M&A를 시도해왔다. KT렌탈을 비롯해 대우로지스틱스, 동부익스프레스 등이 한국타이어가 관심을 기울였던 기업들이다.
당시 한국타이어의 M&A 추진은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그룹이 M&A를 통해 기업 몸집을 불린 뒤 경영권 승계에 나설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후 의미 있는 M&A 성과는 없었다. 형제간 경영권 다툼도 발생하면서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다만 지난 3월 주총 이후 조현식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특히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심판 절차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결과에 따라 언제든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거질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국타이어의 새로운 M&A 추진이 향후 형제간 계열분리를 준비하는 작업으로 비춰진다. 현재는 그룹내에서 한국타이어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계열분리 자체가 쉽지 않다.
한편 한국타어는 이날 공시를 통해 "현재 한온시스템 보유 지분 관련해 검토 중에 있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면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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