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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도 '문턱'"…청년 취업난 속 삼성전자에 손 내민 정부


노동부-경총, '청년 고용 응원 프로젝트' 협약…포스코·SK하이닉스·롯데도 합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취업 준비 준비생'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취업 준비도 또 하나의 '문턱'이 돼 버린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3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청년고용 응원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맺은 자리에서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함께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의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겪어야 하는 경쟁이 기성세대가 청년이었을 때보다 훨씬 혹독한 상황이라고 평가하며 청년고용 지원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3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청년고용 응원프로젝트 협약식 및 우수기업 멤버십 인증식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왼쪽)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청년고용 응원 프로젝트' 업무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청년고용 응원프로젝트 협약식 및 우수기업 멤버십 인증식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왼쪽)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청년고용 응원 프로젝트' 업무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청년들의 취업난은 심각한 상태다. 통계청이 내놓은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0대 취업자는 11만2천 명 감소하며 지난해 3월부터 16개월째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재정일자리 덕분에 60세 이상(39만9천 명)과 20대(18만6천 명)에서 급증했다.

또 최근 1년 이내 구직 경험이 있고 취업을 원하지만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못 구한 구직단념자는 58만3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6천 명 증가했다. 6월 기준으로 2014년 관련 통계 기준 변경 이후 최고치다.

이에 최근에는 '취업준비 준비생'이란 말까지 유행하고 있다. 취업준비 준비생은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 기간을 준비하는 이들을 뜻하는 말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졸업(중퇴) 후 첫 취업(임금근로자)까지는 평균 10.1개월이나 걸렸다.

실업급여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944억원으로 5개월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급자는 69만3천 명이었고 신규 신청자는 9만1천 명이었다.

상반기 실업급여 지급액은 모두 6조4천843억원으로 역대 최고다. 6조원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 캠퍼스에서 6기 입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 캠퍼스에서 6기 입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고용노동부는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경총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롯데그룹, 포스코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민간 협력을 기초로 기업이 주도하는 청년 고용 지원 프로그램인 '청년 고용 응원 프로젝트'가 첫 결과물로,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이날 경총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각 기업들도 '청년 고용 응원 멤버십' 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정부는 기업 컨설팅과 참여자 모집, 소요비용 지원, 취업 연계 등을 지원한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 6월 28일 30대 기업 CHO(최고인사책임자) 간담회에서 안 장관이 손경식 경총 회장에게 협업을 제안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당시 안 장관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등 30대 기업 인사·노무 담당 임원들과 만나 고용·노동 분야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30대 기업이 앞장서 청년 인재 확보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번 일로 삼성전자는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인재를 육성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생을 연간 최대 2천300명까지 확대한다. 2018년 1기 500명과 비교하면 4배 이상 확대한 규모다. SSAFY는 지금까지 총 2천87명이 수료해 취업률은 71%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총 1만여 명의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을 목표로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 중으로, 훈련비를 비롯해 월 100만원의 훈련 장려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 채용수요를 바탕으로 4주간의 반도체 직무 교육을 한 뒤 3개월 간의 취업연계 인턴십으로 연결해주는 '청년하이파이브'를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 시작해 총 853명이 교육 과정을 수료했으며 3개월 간의 인턴십에서 정규직 전환율은 70% 이상이다. SK하이닉스는 연 300명 수준이던 프로그램 모집 규모를 이번 일을 계기로 4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019년부터 취·창업을 준비 중인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교육을 제공하는 '포유드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AI·빅데이터 아카데미는 AI분야로 취업을 희망하는 준비생을 대상으로 포스텍과 연계해 3개월 동안의 교육을 제공해준다. 이곳은 총 2천235명이 수료해 취·창업률은 56% 정도다. 포스코는 2023년까지 5년 간 총 5천500명에게 무상으로 교육을 지원할 계획으로, 일부 과정은 월 100만원의 교육수당과 인턴기회 등을 제공한다.

롯데그룹은 2014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때부터 취업준비생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불합격자에 대한 결과 피드백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는 채용과정의 투명성과 채용역량을 높이기 위해 채용 불합격자 피드백 제도를 더 강화할 방침이다.

경총 관계자는 "이날 청년고용 응원 멤버십에 가입한 4개 기업은 추진 중인 청년고용 응원 프로그램을 현장의 수요와 기업의 여건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달 중 출범할 예정인 '청년 고용 응원 네트워크'에도 참여하는 등 청년 고용 지원 선도 기업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멤버십 기업들은 청년들에게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이를 바탕으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스스로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며 "경영계와 정부가 이번 업무협약을 디딤돌로 우수사례 확산을 비롯해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다 보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이라는 어려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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