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이 2분기에 인텔을 꺾었다. 삼성 분기 매출이 인텔을 앞선 건 3년 만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매출은 197억 달러(22조7천400억원)로 인텔 2분기 매출 196억 달러를 앞섰다.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2018년 1·2분기 인텔을 꺾었지만, 이후 줄곧 인텔이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는 2018년 1~2분기에 매출이 인텔보다 36억 달러를 웃돌 정도로 격차를 벌이기도 했다"며 "2018년 4분기부터는 인텔의 매출이 삼성전자를 넘어섰지만 메모리 반도체 부활과 인텔의 완만한 매출 실적에 따라 삼성 2분기 매출이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삼성의 매출 1위 탈환은 메모리 반도체가 견인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매출은 전년 대비 33% 늘어날 전망이지만 PC나 서버용 CPU 매출은 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IC인사이츠는 "연간 기준으로도 인텔은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D램 시장 상승세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1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매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인텔의 향후 격전지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이다. TSMC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이들이 영토 확대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10%대 점유율로 TSMC에 이은 2위 파운드리 업체다. TSMC와 첨단 공정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내년 3나노미터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에 170억 달러를 투입해 공장도 증설할 계획이다.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 재도전을 선언하며 공장 건설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엔 2024년 도입할 2나노 공정에 고객사로 퀄컴이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WSJ은 "삼성전자, 인텔, TSMC가 당분간 3강 체제를 이루며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면서 1위 쟁탈전을 벌일 것"이라며 "향후 승부는 자금 동원 능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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