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대상그룹이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우는 소재·바이오 사업 성과가 올해 확대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지난 6월 의료소재 사업을 추진하는 대상셀진을 신규 설립했다. 소재 사업을 향후 더 확대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상은 하반기 주력사업의 큰 방향을 '혁신'으로 내세웠다. 뛰어난 연구·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종합식품사업과 바이오 사업, 소재 사업 등에서 국내외 식품과 소재사업을 선도한다는 각오다. 구체적으로는 전분당 사업이나 라이신 사업이 대표적이다.
대상그룹에서 이번에 새롭게 시도하는 의료분야는 생소한 사업 분야지만 소재 산업만 보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대상그룹 매출 3조6천억원 중에서 약 30%에 달하는 정도가 소재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아미노산 등의 식품 바이오는 물론 친환경 소재 등의 산업 바이오 분야에서도 대상은 1조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 중이다.
하반기 대상은 소재 사업에서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신성장동력 확보'를 주요 추진과제로 내세웠다. 전분당 부문은 식품·비식품 분야의 트렌드 맞춤형 제품을 다양화하고 바이오 부문은 고부가가치 아미노산 사업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사업 분야와 관련해 대상은 그동안 신규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대상이 해외사업을 시작한 건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쟁 음식료업체보다 발 빠르게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하면서 외연 확장에 나섰다. 수십여 년간 공들인 대상의 해외 진출이 이제 막 빛을 발하기 시작하고 있다.
실제 주요 진출국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2018년 흑자 전환 이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대상의 작년 인도네시아 사업 매출은 3천697억원으로 전년(3천464억원)보다 7% 늘었다.
대상 관계자는 "2030년 인도네시아 매출 1조 4천억원을 달성해 '인도네시아 톱 10 종합 식품 기업'과 '동남아시아 소재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동에서는 지난해말 카타르 주요 유통마트 입점을 시작했다. 카타프 주요 유통마트에서는 김치, 두부 등 가공식품을 판매 중이다.
또 중국·미국·베트남은 공장 생산능력이 크게 늘었다. 중국 롄윈강 공장은 작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했는데 중국에서는 김치, 떡볶이, 밀키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은 6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생산량이 늘어난 만큼 매출액도 올 한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에서도 올해 3~4월부터 김치공장이 가동되고 있고 베트남에서도 지난해말 하이즈엉 공장 가동이 시작됐다. 이번 증설로 가공식품 생산은 기존 소스에서 편의식까지 카테고리가 확대돼 동남아 해외 사업 확장의 첨병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며 매출액 상승을 도모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소재 사업은 해외 제조법인의 투자 성과가 지속 확대될 수 있도록 생산성 향상 및 판매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부가가치 소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승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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