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이번에도 가전이 호실적을 이끌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LG전자는 상반기 생활가전에서 월풀과의 격차를 벌리며 연간으로도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17조1천139억원, 영업이익 1조1천12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8.4%, 65.5%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다.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 2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넘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8천149억원, 영업이익 6천53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2.1%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8% 늘었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건조기, 식기세척기, 무선 청소기 등의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상반기 가전에서 매출 13조5천238억원을 거두며 월풀(약 11조9천억원)을 1조6천억원 이상 앞서게 됐다. 지난해 상반기 격차는 4천800억원이었는데 1조 이상을 더 벌리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연간으로도 월풀을 제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최근 4년 연속 영업이익에서 월풀을 제쳤지만, 매출에서는 월풀이 항상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상반기에 격차를 많이 벌려놓은 만큼 올해는 LG전자가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426억원, 영업이익 3천3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1%, 216.4% 증가했다.
LG 올레드 에보를 포함한 프리미엄 TV의 판매 호조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올레드 TV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올레드 TV는 전체 TV 매출에서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LCD 패널가격이 지속 상승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와 각국의 통화정책 조정 가능성이 있어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LG전자는 3분기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생활가전은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 물류비 등이 증가해 원가 인상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으로 봤다. TV 시장의 경우 프리미엄 TV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H&A사업본부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및 제품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추진해 매출 성장세를 지속 유지할 계획"이라며 "영업이익은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전년 동기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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