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2분기에 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약 3조4천억원)의 2배를 크게 웃돈 수치다.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 강세로 예상대로 선전했다. 하반기에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적용한 14나노 D램을 양산해 D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63조6천700억원, 영업이익 12조5천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기간 반도체는 매출이 22조7천400억원, 영업이익이 6조9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2분기 메모리 사업은 서버와 PC용 중심으로 수요가 강세를 보여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출하량을 기록했으며, D램과 낸드 모두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첨단공정 비중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D램은 모바일에서 스마트폰 주요 생산국의 코로나19 확산과 부품 공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 단기적으로 수요가 영향을 받았다. 반면 서버용 D램은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출시에 따라 서버 고객사들의 신규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클라우드용 데이터센터들의 수요도 강세를 유지했다.
PC용은 재택 트렌드로 지속적인 수요 강세를 보였으며, TV와 셋톱박스 등 소비자용 제품 역시 수요가 견조했고 4K 콘텐츠와 스트리밍 트렌드 확산으로 고용량화도 가속화됐다. 그래픽 시장은 암호화폐 수요가 증가하고 게이밍 PC용 그래픽카드 수요도 증가해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서버와 PC 시장의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해 비트(Bit) 기준으로 기존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낸드는 모바일에서 부품 공급 부족 영향으로 세트 수요의 성장은 제한적이었으나,주요 고객사 중심의 고용량화로 수요는 견조했다. 서버용 SSD는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투자가 증가했고 소비자용 SSD도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을 위한 노트북용 수요가 많았다.
삼성전자는 128단 6세대 V낸드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가운데 모바일과 SSD 수요 호조에 적극 대응해 비트(Bit) 기준 전망치 이상의 출하량을 달성했다.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와 일부 부품의 공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양한 지정학적 문제까지 가중되며 불안 요인이 존재하나, 시장 수요의 펀더멘털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은 5G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고용량화가 지속되고 주요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는 백신 보급 확대 및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신규 CPU 채용이 확대되면서 고용량화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PC 시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 영향으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확산되면서 기업용 PC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신규 OS로 인한 교체수요 역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출하량으로 재고 수준이 현저히 감소한 상황에서주력 공정인 15나노 D램과 128단 V낸드 확대를 통해 비트(Bit) 성장과 원가 경쟁력 우위를 지속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등 이슈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제품 믹스를 유연하게 운영하는 한편, 빅데이터 기반으로 자체적 시황 예측 능력을 향상시켜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4나노대에서 구현할 수 있는 업계 최소 선폭의 공정을 기반으로 5개 레이어(Layer, 층)에 EUV를 적용한 14나노 D램을 하반기에 양산할 예정이다. 또 업계 최고의 에칭 기술 기반의 더블 스택 176단 7세대 V낸드를 채용한 소비자용 SSD 제품 역시 계획대로 하반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중국 고객 중심으로 1억 화소 이미지센서 수요가 견조했으며, 미국 오스틴 라인 정상화에 따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관련 제품 공급 증가도 실적에 기여했다.
그러나 주요 모바일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 효과 감소, 계절적 요인에 따른 시스텝온칩(SoC) 수요 감소로 실적 개선 폭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하반기에는 3분기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으로 SoC, DDI 등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글로벌 IT 제품과 TV 수요 증가에 따라 2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칩 공급능력을 극대화하고 고가 제품 위주의 탄력적 가격 조정을 통해 연간 기준으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2분기 미국 오스틴 라인 조기 정상화를 통해 실적 영향을 최소화했으며, 칩 공급 능력의 극대화를 통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또 이미지센서(CIS), 무선주파수칩(RF) 등 성숙(Legacy) 공정 수요도 지속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파생 공정 개발에 착수하는 등 공정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하반기 파운드리 시장은 5G 보급 가속화, 재택근무 트렌드와 고객사 재고 확보 노력 등이 지속돼 전반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평택 파운드리 라인 양산 제품을 본격 출하하는 등 공급 능력을 극대화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는 중장기 투자 지속을 고려한 가격 전략을 수립하고 고객·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전년 대비 연간 20%를 크게 초과하는 매출 성장과 실적 상승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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