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신세계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에 봉착한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돌파구로 M&A(인수합병)를 선택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7일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50% 중 17.5%를 추가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기존 지분 50%를 포함,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67.5%를 보유하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지분 인수와 함께 이마트, SSG랜더스 등과 더욱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 SK텔레콤으로부터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천억원에 인수해 SSG랜더스로 재탄생 시켰다. 최근에는 이베이코리아와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 화성 테마파크 부지도 사들였다. 신세계그룹이 여기에 쏟아부은 자금만 5조원을 넘어선다.
신세계그룹이 이처럼 공격적 행보에 나선 이유는 오프라인 시장의 위기감 때문이다. 단순한 유통 만으로는 이커머스 등 신규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그렇다고 새로운 법인을 만들어 경쟁력을 갖추려면 시간과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진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이마트는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2위 기업으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시장점유율 12%에 신세계그룹 SSG닷컴의 점유율 3%를 더하면 15%로 쿠팡(13%)을 넘어선다.
신세계그룹은 M&A 뿐만 아니라 경쟁사와의 협업에서도 적극적이다. 올해 상반기 네이버쇼핑에 이마트가 입점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익이 된다면 경쟁사와도 협업 할 수 있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였다. 네이버와 이마트는 오는 4분기 장보기 서비스를 본격화 한다.
이마트는 편의점 이마트24와 연계한 SSG랜더스 맥주와 SSG랜더스 기념 할인행사, 노브랜드 버거 야구장 전용팩 등을 선보이며 스포츠 마케팅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 반드시 이기는 해를 만들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했고, 현재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공격적 M&A는 오프라인 유통 산업의 부진 때문으로 보인다"며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의 체질을 변화 시켜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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