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SK하이닉스가 상반기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 낸드 수요 증가로 연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 10조3천217억원, 영업이익 2조6천946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9%, 영업이익은 38.3% 증가했다.
SK하이닉스가 10조원대의 분기 매출을 달성한 것은 '슈퍼사이클(초호황)' 시기였던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메모리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다"며 "연간 D램 시장 수요 성장률은 20% 초반 수준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낸드 역시 높은 수요 증가세를 보이며 2분기 가격이 크게 상승 전환했다"면서 "낸드의 연간 수요 상승률은 30% 중후반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018년 4분기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낸드 사업이 하반기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서버에서의 신규 CPU 출시, 모바일 5G 확대, 신제품 출시 등으로 낸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도 합쳐져 낸드 수요가 2분기 대비 큰 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에 분기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며, 연간으로는 낸드 사업의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128단과 176단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내년 이후에도 이러한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 역시 지속된 수요로 인해 내년까지 재고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수요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강했고, 5G 스마트폰과 PC 수요 확대가 재고 축소로 이어졌다"며 "최근 부품 수급 이슈로 인해 일부 조정이 있긴 하나 근본적인 수급 구조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와 공급을 합친 메모리 산업의 재고 흐름을 보면 올 연말, 나아가서는 내년까지도 재고 감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메모리 수요 증가에도 M16의 캐파(생산량)가 충분하다고 봤다. 용인에 새로운 공장을 오픈하기 전까지 M16이 커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다른 팹이 2개의 레이어로 복층 구조라면, M16은 3개의 레이어로 일반적인 팹보다 캐파가 크다"며 "용인에 새로운 공장이 들어서기 전까지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시장이 워낙 급변하기 때문에 생각하지 못한 수요 급증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경우 M14 일부 낸드를 청주 쪽으로 이전할 수 있고, 노후화된 M10을 적극 활용하거나 중국 우시를 충분히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M16이 수년간 충분한 캐파를 공급할 것이라는 견해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대해서는 "8개국에서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7개국에서 무조건적인 승인을 받았다"며 "마지막으로 남은 중국은 현재 파이널 리뷰 단계로 넘어가 있는 상태로, 하반기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승인을 모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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