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은 환경과학기술원 최고기술경영자 이성준 원장이 지난 21일 대전 카이스트대학에서 열린 '이산화탄소 활용에 관한 국제 학술대회(International Conference on Carbon Dioxide Utilization)'에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자사의 혁신기술과 노력들에 대해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이성준 원장은 SK이노베이션이 집중적으로 연구·개발 중인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배출되지 않도록 포집해 땅속이나 해저에 저장하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Storage) 기술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열분해유 및 해중합 기술 ▲폐배터리에서 핵심 광물을 추출하는 BMR(Battery Metal Recycle) 기술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발표했다.
이 기술들은 SK이노베이션이 사업구조를 정유화학 중심에서 친환경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이다. 특히 CCUS 기술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저감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독자적으로 구축한 기술을 바탕으로 이미 국내외 CCUS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활용(Recycle)하고 ▲대체(Replace)하고 ▲줄이는(Reduce) '3R'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이 원장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기존 화학 소재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기 위한 자체 기술을 개발했다. 폴리염화비닐(PVC)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폴리에틸렌(PE)랩을 이미 시판했다. 여러 종류 플라스틱이 뒤섞인 포장·용기를 단일 소재로 통일해 재활용을 쉽게 했다.
플라스틱 재활용 관련해서는 폐플라스틱에 열을 가해 다시 원료를 얻어내는 '열분해유' 기술을 개발 중이다.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오염된 페트병과 의류까지 재활용할 수 있는 '해중합' 기술도 적극 개발 중이다.
이 원장은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LiOH)을 회수하는 기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우선적으로 분리해내면 나머지 주요 광물인 니켈·코발트·망간도 뽑아내기 쉬워진다고 부연했다.
SK이노베이션의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은 미국 에너지성 DOE(Depart of Energy) 산하 국가 지정 연구기관인 아르곤 국립 연구소로부터 친환경성을 검증 받았다. 광산이나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할 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각각 약 72%, 37% 줄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리튬 회수 기술로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안정적으로 배터리 원소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ESG 경영에 입각해 지속 가능한 생존과 성장을 위해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의 사업(Carbon to Green)'으로 비지니스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환경 이슈 해결을 위해 글로벌 산학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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