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전 3기'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배구 뿐 아니라 국제배구계에서도 공격형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첫 손가락에 꼽히고 있는 김연경(상하이)는 3번째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김연경이 주장을 맡고 있는 여자배구대표팀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그에게는 이번 도쿄올림픽이 의미가 크다.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연경에 첫 번째 올림픽은 2012 런던대회다. 김형실 감독(현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당시 대표팀은 주변 예상을 깨뜨리고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고 본선에서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36년 만에 여자배구가 거둔 최고의 성적이 됐다. 그러나 김연경과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대회가 됐다. 메달 획득 바로 앞에서 일본에 막혔다.
이정철 감독(현 SBS스포츠 배구해설위원)이 이끌던 2016 리우 대회에선 8강에서 네덜란드에 막혔다. 그렇기에 김연경에게 이번 도쿄 대회는 중요하다. 올림픽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김연경도 이번 올림픽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해외리그 생활을 뒤로 하고 2020-21시즌 V리그 복귀를 선택해 '친정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이유 중 하나도 도쿄올림픽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1년을 기다린 끝에 김연경은 대표팀 동료와 함께 일본으로 떠났다. 그는 출국에 앞서 대한배구협회를 통해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며 "있는 힘을 다 쏟아내고 돌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끌고 있는 여자배구대표팀은 오는 26일 브라질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도쿄 도착 후 일주일도 안 남은 시간이다. 김연경은 "계속 준비를 하고 있지만 특히 강하고 정확한 서브와 세터와 호흡 두 가지를 끌어올려야한다"고 강조했다.
'라바리니호'를 상대하는 팀들은 공략법을 잘 알고 있다. '주포' 김연경이 공격을 쉽게 시도하거나 매끄러운 연결을 방해하기 위해 목적타 서브를 집중한다. 김연경도 이런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한 여자배구대표팀은 김연경이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하지만 공격이 한쪽으로 몰리는 상황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 그러나 경기 상황에 따라 김연경에 대한 리시브 부담을 줄이면서 공격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각 포지션별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활용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김연경을 아포짓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현재 팀 시스템에서는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컨디션을 회복해 라이트로 뛰는 것이 가장 좋은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만약 김희진이 좋지 않다거나 어려운 상황이 온다면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서 시도해본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김연경,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이소영(KGC인삼공사) 중 박정아나 이소영을 로테이션에 따라 라이트 임무를 맡기는 것과 정지윤(현대건설)에 그 자리를 맡길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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