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 생산업체(파운드리)인 대만 TSMC의 설립자가 반도체 생산을 자국 기반으로 하려는 국가들의 노력이 역효과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중머우(모리스 창) TSMC 설립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비공식 특별회의에 대만을 대표해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자국 우선주의의 위험성에 대해 이 같이 의견을 밝혔다.
이번 화상 회의는 의장국인 뉴질랜드가 마련한 것으로, 대만은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서의 세계적 영향력과 위상을 인정받아 이번에 APEC 특사로 임명됐다.
장중머우 설립자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 문제를 국가 안보의 문제로 인식하며 자국 영토 내 생산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두고 우려했다. 막대한 비용 투자에도 불구하고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자급자족을 달성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장중머우 설립자는 "지난 수 십년 간 반도체 기술이 빠르게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유 무역' 때문"이라며 "반도체 공급망이 해외로 분산된 배경도 이 같은 기술적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혁신을 막는 자국 우선주의가 득세하게 되면 수 천 년이 흘러도 자급자족은커녕 여전히 고비용 공급망 구조가 될 것"이라며 "결국 반도체 생산 비용은 더 올라가고 기술 발전은 반대로 느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TSMC는 오는 2024년 1분기 본격 가동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최근에는 일본에도 최초의 반도체 생산 공장을 구축할 계획을 공식화 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일본에 첫 신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요에 근거해 최종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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