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미국 진출 7년 만에 드디어 꿈을 이뤘다. 박효준(25, 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렀다.
박효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스에 있는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에서 뛰다 전날(16일) '택시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다.
택시 스쿼드는 MLB 사무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선수 개인 이동이 어려워지자 특별 규정으로 도입했다. MLB로 콜업이 가능한 선수를 미리 선수단에 함께 동행하게 하는 제도다.
박효준은 17일 보스턴과 홈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됐지만 소속팀이 0-3으로 끌려가고 있던 7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팀 로캐스트로를 대신해 대타로 타석에 나왔다.
야탑고 재학 시절인 지난 2014년 양키스와 계약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루키, 싱글A, 더블A, 트리플A를 거치며 착실히 단계를 밟은 끝에 드디어 MLB 무대에 나섰다. 박효준은 이로써 한국 선수로는 역대 25번째 메이저리거에 이름을 올렸다.
박효준은 보스턴 3번째 투수 태너 하우크를 상대로 초구에 배트를 돌렸고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박효준은 8회초 수비에서는 주 포지션인 내야수가 아닌 우익수로 들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2루수로 주로 나왔고 외야수로도 5경기에 출전해 40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9회초 수비에서는 자신에게 향한 타구를 잘 잡아냈다. 타석은 더이상 돌아오지 않아 1타수 무안타로 데뷔전을 마쳤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키스가 보스턴에 0-4로 졌다. 보스턴은 2회초 헌터 렌프로의 유격수 앞 땅볼에 3루 주자 젠더 보가츠가 홈으로 들어와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아로요가 양키스 선발 투수 조던 몽고메리에게 2점 홈런을 쳐 3-0으로 달아났다.
8회초에는 J. D. 마르티네스가 솔로포를 쏘아올려 양키스 추격 의지를 꺾었다. 양키스는 이날 보스턴전을 앞두고 로스터에 많은 변화를 줬다. 코로나19 영향 때문이다. 에런 저지(외야수) 히오 우르셀라(내야수) 카일 히가시오카(포수)가 코로나19 관련 부상자 명단(IL)으로 올라갔다. 전날에도 선수 3명이 같은 이유로 IL에 등재됐고 16일 보스턴전은 취소 순연됐다.
택시 스쿼드에 있던 박효준과 롭 브랜들리(포수)는 40인 로스터에 등록된 뒤 바로 경기를 뛸 수 있는 26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루크 보이트(내야수)도 무릎 부상으로 IL로 갔고 그 자리는 크리스 기튼스(내야수)가 메웠다.
박효준은 등번호 98이 새겨진 양키스 전통의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로스터 등록 당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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