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선발 마운드 한 축을 지키고 있는 한현희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수원 원정 숙소에서 나와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선수 2명 중 한 명으로 밝혀졌다.
히어로즈 선수단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주말 원정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5일 새벽 선수 2명이 수원 원정 숙소를 나와 외부인과 술 자리를 가졌다.
문제는 NC 다이노스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이 됐다. NC 선수단과 함께 술자리를 가진 외부인이 한현희를 포함한 히어로즈 선수 2명과 먼저 자리를 함께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히어로즈 구단은 1군 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현장 스태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했고 해당 사안을 KBO 클린 베이스볼 센터에 보고했다. 그리고 16일 두 선수에 대해 구단 자체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현희는 이날 밤 구단으로 자필 사과문을 보냈다. 구단은 "한현희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고, 야구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현희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선발됐었다.
예정대로라면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야구대표팀 첫 훈련에 참가해야했다. 한현희는 "야구팬과 구단,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리그 관계자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사과문에 적었다.
한현희는 경남고를 나와 지난 2012년 신인 지명에서 1라운드 2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지명돼 KBO리그에 데뷔했다. 올 시즌에는 전반기까지 14경기에 나와 5승 2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391경기에 등판해 879.1이닝을 던졌고 58승 39패 8세이브 104홀드 평균자책점 4.22다. 다음은 한현희가 구단에 보낸 사과문 전문이다.
한현희입니다.
엄중한 시국에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코로나19로부터 프로야구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한 구단과 리그 관계자 모든 분들께도 사죄드립니다.
후반기를 준비하기 위해 훈련 중인 동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까지 생겨 동료 선수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올림픽에서 국민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표팀에서 물러납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 일정에도 지장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의 지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팬 여러분께서 주시는 지탄과 질책 달게 받겠습니다. 구단에서 내리는 징계 처분도 달게 받겠습니다.
10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살아왔던 삶을 돌이켜 보면서 프로야구 선수가 가져야하는 도덕적 책무와 행동 규범을 깊이 되새기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일로 팬 여러분과 구단,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리그 관계자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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