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면서 2분기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고수익 차종인 제네시스와 SUV 모델이 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상황 속에서 이끌어낸 값진 결과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8조원원대, 영업이익 1조8천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1조8천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2014년 4분기 이후 7년만이다.
기아 역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7조억원대, 영업이익 1조3천억원대 수준이다.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90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기아의 실적 성장세는 코로나19의 기저효과도 있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역대급 판매 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42만6천433대로 52.2%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은 1만9천298대로 155.9% 급증했다.
기아 역시 미국에서 상반기에 37만8천511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작년 동기 대비 43.7%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기아의 판매 증가는 수익성이 높은 제네시스와 SUV 모델이 이끌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를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SUV와 제네시스의 비중 확대와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판매 호조 및 인센티브 감소를 바탕으로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도 "SUV 및 제네시스 판매 증가에 의한 ASP(평균판매단가) 상승과 북미 금융 부문의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실적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먼저 내수에서 호조를 보였던 주요 차종들의 해외판매가 본격화되고,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노조의 파업 움직임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김 연구원은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 인도 및 아중동 지역의 강력한 수요는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다"며 "반도체 수급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은 글로벌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연구원은 "최근 파업 이슈가 부각되며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기존 우려요인이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3분기부터 완화되며 정상화가 기대된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파업이 길지 않다면, 3분기 생산·판매는 2분기 대비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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