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쌍용자동차가 평택공장 매각 발표에 이어 임직원 무급휴업에 돌입하며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쌍용차의 연이은 초강수가 M&A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몸값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쌍용차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한 무급휴업신청 건이 승인됨에 따라 2022년 6월까지 1년간 무급 휴업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주간 연속 2교대로 운영 중이던 평택공장 생산 라인은 이날부터 1교대로 전환되면서 전체 기술직은 50%씩 2개조, 사무직은 30%씩 3개조로 편성해 매월 1개 조씩 순환 무급휴업에 들어간다.
쌍용차는 무급휴업과 함께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매년 평균 150여 명(자연 감소율 17%)의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인위적인 인력조정 없이도 실질적인 구조조정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쌍용차는 무급휴업 외에도 임단협 주기 연장(2년→3년), 정상화시 까지 쟁의행위 중단, 전환배치 실시, 자연감소 인원에 대체 충원 미실시 등을 자구안에 담으며 '배수의 진'을 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차질 없는 자구안 이행을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한층 높이게 됐다"며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인 만큼 M&A를 조기에 성사시켜 쌍용차의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반드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쌍용차 지난 9일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 및 신 공장 건설을 위한 공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쌍용차가 평택공장의 관내 이전 및 신 공장 건설을 통해 친환경차로의 사업전환을 촉진하는 것은 목표로 한다.
평택시는 사업시행에 필요한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 및 산업용지 적기 공급 등 공장 이전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1979년 지어진 쌍용차 평택공장(85만㎡)은 최근 자산 재평가 과정에서 부지 가치가 9천억원가량으로 평가됐다. 평택시가 공장용지인 부지의 용도를 변경하면 실제 매각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실제로 부지를 매각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이전에 따른 생산중단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현 부지 매각과 함께 신 공장 건설 작업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평택공장 매각 추진이 쌍용차에 대한 M&A 매력도를 높이고 인수가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공장부지에 대한 개발 이익이 인수금액에 반영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쌍용차는 자구안 통과 이후 지난달 28일 경쟁력 있는 투자자 유치를 위한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절차에 돌입했다. 이달 말까지 인수를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하고, 8월 중에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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