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간판타자' 박병호가 부상으로 빠진 키움 히어로즈 타선에서 또 다른 베테랑인 이용규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는 후배 박병호(이용규는 박병호보다 한 살 더 많다)처럼 장타력을 갖춘 타자는 아니다.
이용규는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 그는 출루로 상대 투수와 수비진을 괴롭게 한다. 키움 타선에서는 연결 고리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이용규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그는 이날 리드오프로 제몫을 다했다.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공격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했다. 키움은 SSG에 8-2로 이겼다. 이용규는 전날(6일) SSG전에서도 같은 타순에 배치돼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6일 SSG전도 이겼다. 이용규는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도 달성했다. 또한 오랜만에 3안타 경기도 치렀다. 그는 지난 6월 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올 시즌 개막 후 첫 한 경기 3안타를 쳤고 이날이 두 번째가 됐다.
이용규는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타격감이 좋아진 것 같으면서도 떨어지는 등 부침이 있었다"며 "강병식, 오윤 두 타격코치와 타격 타이밍을 잡는 부분에 대해 계속 얘기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이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힘들지는 않다"며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여름에 성적이 더 좋았다. 이 안되면 수비로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뛰고 있다. 항상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기를 치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1번 타순에 대해 "여러 타순을 소화하고 있지만 특정 타순에 의미를 부여한다기 보다는 항상 출루에 목적을 둔다"며 "투 스트라이크로 몰렸을 때도 삼진을 되도록 당하지 않으려고 신경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팀 타자들이 1번 타순에서 기록이 썩 좋지 못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래서 어제, 오늘 두 경기에서 내가 도움이 된 거 같아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이날 경기 후 "이용규가 리드오프 나와 3안타를 쳤다"며 "팀 승리 원동력이 됐다. 1회말 이용규의 출루에 이어 서건창이 2타점 적시타가 나와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져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한 "4회와 5회에 추가 점수가 나와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5회 추가점을 이끌어낸 적시타를 이용규가 쳤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두산 베어스에 2-4로 패한 NC 다이노스를 6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지난 5월 26일 이후 42일 만에 단독 5위다.
/고척=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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