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넘어서는 깜짝실적을 거둔 가운데 반도체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은 장기호황(슈퍼사이클)에 접어든 메모리 반도체 등에 힘입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천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4%, 영업이익은 53.37%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선 매출은 3.65% 감소, 영업이익은 33.26% 늘었다.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은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이끌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대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고려할 때 2분기 반도체에서만 7조∼8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지난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약 3조4천억원)의 2배가 훨씬 넘는 수준이고,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약 60% 수준이다.
실적 호조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4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의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26.67% 상승한 3.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이후 1년3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4월 낸드플래시 가격 또한 전월 대비 8.57% 오른 4.56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는 메모리카드와 USB 등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를 말한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1개월만이다.
아울러 1분기 한파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팹이 정상화된 것 또한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9조~1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2분기에 출하량이 급증해 상대적으로 출하량이 유지되거나 소폭 줄어들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대폭 확대되며 2분기부터 반도체 사업부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며 "오스틴 정전에 따른 손실이 1분기 대비 대폭 축소되는 영향도 받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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