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오랜만에 스윕승 달성을 노렸으나 SSG 랜더스 최주환의 배트 앞에 고개를 숙였다.
최주환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홈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 2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선 유격수 앞 땅볼로 물로났다.
그러나 4회말 2사 2, 3루 상황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그는 롯데 선발투수 노경은이 던진 2구째 슬라이더(129㎞)에 배트를 돌렸다. 밀어친 타구는 왼쪽 담장 폴대 옆을 지나가는 3점 홈런이 됐다.
SSG는 롯데에 10-4로 이겼고 시즌 40승 고지(2무 32패)에 올랐다.
롯데에 0-3으로 끌려가던 SSG는 이 한 방으로 3-3 균형을 맞췄다. 또한 SSG는 4회말 역전했다. 이재원의 적시타와 추신수의 3점포가 이어지며 7점을 냈다. 최주환의 홈런이 빅이닝 신호탄이 된 셈이다.
최주환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롯데가 지시완의 솔포로로 추격한 6회 다시 한 번 타구를 랜더스필드 외야 펜스 너머로 보냈다.
6회말 다시 한 번 2사 2,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최주환은 롯데 세 번째 투수 정우준과 풀 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8구째 슬라이더(129㎞)를 받아쳤다. 이번에는 잡아당긴 타구였고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이 됐다.
최주환은 한 경기 2홈런으로 시즌 9, 10호를 달성했다. 이로써 그는두산 베어스 시절인 지난해(2020년) 16홈런에 이어 2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달성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8년 26개다. 최주환은 당시 KBO리그 데뷔 후 첫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했다.
최주환은 롯데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홉수에 걸리지 않고 두 자릿수 홈런까지 바로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두 번째 홈런의 경우는 지난 4월 4일 롯데를 상대로 치른 홈 개막전때 홈런과 느낌이 비슷했다"며 "새로운 팀으로 이적 후 두자리수 홈런이라 의미가 더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홈런을 의식하지 않았다"며 "최근 타격 밸런스가 너무 흔들렸고 잘 맞지 않았다. 그래서 특타도 했는데 두 번째 타석부터 차라리 삼진을 당하더라도 내 스윙을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정말 다행이고 기분이 좋다"고 얘기했다.
최주환은 또한 "이적 후 의욕도 있었는데 정말 너무 안됐다"며 "2012년도 이후 이렇게 타격이 잘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고 최근 부진을 되돌아봤다. 그는 이날 2홈런에 대해서는 김원형 SSG 감독과 '대화'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최주환은 "두산 베어스 시절 김 감독이 코치로 있으면서 나를 잘 앞고 있었던 것 같다"며 "(김 감독은)잘 안된다고 도망가지 말고 오히려 공격적으로 타격할 것을 주문했고 그 효과를 오늘 경기에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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