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쌍용자동차가 계속기업(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조사보고서 초안 내용에 발끈하며 해명에 나섰다. 보고서 내용이 알려진 이후 협력사 및 영업 일선에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탓이다.
29일 쌍용차는 입장문을 내고 "조사위원의 조사 결과보고는 6월 30일 법원에 제출될 예정이기에 지난 28일 일부 언론 매체에 보도된 보고서 관련 쌍용자동차 평가 결과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에 제출될 조사보고는 M&A 성사 시 인수의향자의 사업계획 또는 시너지 관련 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계속 기업 가치는 어떤 연구 기관의 국내외 자동차 시장 전망치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치가 크게 달라 질 수 있으므로 이 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M&A 성사 여부나 청산 등을 언급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쌍용차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 후 조사결과와 관계없이 M&A 추진이 결정돼 '인가 전 M&A'를 진행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현 단계에서 계속 기업 가치와 청산 가치를 비교하는 것은 더욱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인가 전 M&A'는 계속 기업가치와 청산가치와는 무관하게 M&A를 통해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쌍용차는 "무엇보다 이미 '인가 전 M&A”를 위한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M&A 과정에 돌입한 만큼 향후 사업계획을 토대로 잠재 인수자와 협의해 조기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자구계획의 원활한 이행 및 정상적인 생산, 판매활동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전날 쌍용차 인수합병(M&A) 공고를 내고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다음달 30일까지 인수를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하고, 8월 중에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조사위원을 맡고 있는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22일 서울회생법원에 "현 상황에서는 쌍용차의 계속기업 가치보다 청산 가치가 더 높다"는 취지의 중간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EY한영회계법인은 쌍용차가 가진 모든 자산을 처분하고 지금 당장 문을 닫을 경우 9천800억원여 가치를 지니지만, 사업을 계속할 경우의 가치는 7천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평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사가 합의를 통해 마련한 자구계획은 국내 산업계에서는 유례가 없는 생존을 위한 모범적인 사례로, 이에 대한 폄훼나 쌍용차의 청산 가능성 또는 M&A 불투명성 등의 언급은 노사의 모범적인 노력을 무위에 그치게 할 우려가 있다"며 "뿐만 아니라 선의의 부품협력업체와 영업 현장에 불안감만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자제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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