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28GHz 주파수 대역에서의 5G 사업 초기엔 품질을 두고 삼성전자와 통신3사간 의견 차가 컸는데, 최근 들어서는 시범 서비스를 해도 괜찮다는 데 공감했다."
허성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28일 임혜숙 장관-이통3사간 5G 활성화 간담회' 이후 진행한 백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허 실장은 "28GHz 대역 5G 활성화를 위해 꾸린 TF 두 번째 회의까지는 품질을 두고 양측의 격론이 있었다"며 "삼성은 가능하다고 하지만 통신 3사는 보수적이다 보니 끊어진다며 맞섰다. 그러다 세 번째 실증 작업이 분기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와 통신3사는 지난 3월부터 '28GHz 5G 활성화 전담반'을 운영해 왔다. 삼성전자와 함께 장비 실증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통신3사 자체적으로 장소를 선정하고 제공할 서비스를 구체화했다.
다만 허 실장은 28GHz 대역 5G 속도를 묻는 질문에는 정확한 언급을 피했다. 그는 "속도는 측정 지역마다 다른데, 평균적으로 괜찮았다. 실증이 가능한 단계까지 왔다고 보면 된다"면서 "최근 통신 3사가 각각 시범서비스를 시작했고, 지하철에서 (28GHz 대역 5G를 활용한) 와이파이 실증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통신 3사가 올해까지 구축해야 할 28GHz 5G 기지국 목표 달성 가능성과 관련한 물음에는 "이날 간담회에선 통신3사가 '달성이 어렵다'는 우려를 내비치지 않았다"면서 "열심히 잘 하겠다고들 했다"고 답했다.
통신 3사는 앞서 2018년 28GHz 주파수를 할당 받으면서 3년 이후인 올해까지 각각 1만5천여개의 기지국 구축 계획을 제시한 바 있으나, 지난 3월 기준 기지국 수는 91개애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연내 계획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허 실장은 "정부는 내년 초 사업자들의 28GHz 기지국 구축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정책 방향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며 "현 단계에선 사업자들의 (목표 완화) 요청이 없고, 검토하고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5G 상용화 이후 장비 분야에서의 유의미한 성과를 묻는 질문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장비 점유율 상승, 중소 무선 안테나・중계기 업체들의 실적 향상 등이 있을 것"이라며 "또한 광 전송 분야에서 ETRI와 공동 개발한 소부장 업체들도 세계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임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차질 없는 28GHz 기지국 구축 이행과 함께 활성화 노력을 약속했다.
또한 '지하철 28GHz 5G 구축'처럼 다양한 활용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5G 농어촌 공동망 구축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와 통신 3사는 28㎓ 5G망으로 백홀을 구성, 지하철 와이파이 품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보고 2호선 지선구간(신설동∼성수역)에서 실증을 추진한다.
임 장관은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국가에서 28GHz 5G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다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 밖에도,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사회 선도를 위해 추진 중인 디지털 뉴딜의 성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는 데이터 댐 구축 등 디지털 뉴딜을 통해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통신 3사는 환경문제 및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는 'ESG 경영' 확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 7월부터 이동통신 무선국 '환경친화 정비사업'을 추진하여 도시미관 개선 및 안전한 통신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난립·노후화된 무선국을 정비할 예정이다.
임 장관은 "가입자가 늘어난만큼 5G 커버리지와 품질에 더욱 더 관심이 증대되고 있기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편리하게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주거지역과 지하철 등 전국망 구축이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라며, "농어촌 5G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지혜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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