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대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에 배터리 공급을 완료하면서 비상의 날개를 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발전사인 비스트라(Vistra)가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Monterey) 카운티 북동부의 모스랜딩(Moss Landing) 지역에 가동 중인 1.2GWh 규모의 전력망 ESS에 배터리 공급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단일 ESS 사이트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전력 사용량이 높은 피크시간대에 약 22만5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비스트라는 ▲천연가스 ▲핵 ▲태양광 등을 포함해 미국 내 39GW 규모의 발전 설비 능력을 갖추고 있는 발전사로,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주모스랜딩(Moss Landing) 천연가스 발전소의 퇴역한 노후 화력 발전 설비를 전력용 ESS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급은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프로젝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배터리 신제품 'TR 1300' 랙이 공급됐다. 기존에는 배터리 팩(Pack)과 랙(Rack)을 해당 ESS 사이트에 별도로 출하시킨 후 현장에서 조립해 ESS 설치를 완료했다. 하지만 배터리 제조 공장에서 배터리 팩을 배터리 랙에 설치 및 조립을 완료한 후 ESS 사이트로 출하시킴으로써 ESS 현장 설치 시간과 비용을 줄였다.
또한 고성능 배터리 셀(Cell)이 적용된 TR1300은 배터리 랙의 2단 적재(Double-Stacked)가 가능해 공간 효율성은 높이고,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가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업계의 엄격한 화재 관련 안전 표준도 충족하고 있다. 실제로 TR 1300 랙은 글로벌 안전인증 회사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열 폭주 화재 전이에 대한 안전성 시험 방법 표준인 UL9540A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화재는 인접한 배터리 랙으로 전파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의 디자인은 미국 토목공학회 ASCE 7-16의 캘리포니아 건축 규정 기준에 부합하며, 지진과 같은 외부 환경 변화 중에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강조했다.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ESS 사업부장 전무는 "세계 최대 규모의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함으로써 차별화된 ESS 배터리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품질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글로벌 ESS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오는 2050년까지 100%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미국 ESS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전력망 ESS 시장 규모는 6.5GWh로 글로벌 전력망 ESS 시장의 약 절반을 차지하며 연평균 54%의 성장으로 오는 2025년에는 현재보다 약 9배 수준인 55.3GWh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유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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