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를 택한 데 이어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를 방문한다.
그간 정치권 인사들이 취임 후 첫 행보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헀던 기존 여의도 문법과는 차별화된 행보라는 평가다. 보수 정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부터 광주를 찾는 것도 처음이다.
이는 보수의 전통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는 한편 이 대표의 핵심 지지층으로 병역·보훈 문제에 민감한 2030 세대의 결집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취지도 엿보인다. 호남행은 지난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재임 시절 본격 실시한 서진 정책 계승 차원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김기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현충탑과 천안함 46용사 묘역, 고(故) 한주호 준위 묘역,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마린온 순직 장병 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표는 천안함 희생 장병 유족과 만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고등학생 아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 '아이들 아버지 명예를 지켜달라'는 유족의 말에 눈물을 보이며 "10년이 넘었는데도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을 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현충탑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를 위한 희생에 있어 현충원에 계신 분들에게 충분하고 많은 예우를 갖춰야 한다"며 "보수 정당으로서 안보에 대해 언급은 많이 했지만 보훈 문제나 여러 사건 사고 처리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면이 있다. 반성하면서 앞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대전 현충원에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안보 정책 분야에 대해서는 "과거 민주당보다는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도 천안함 생존 장병 등의 보훈 문제가 아직까지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았다"며 "여야가 힘을 합쳐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공조해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 그 과정에서 부상 입으신 분께 흡족할 만한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충원 일정을 마치고 지난 9일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로 향했다. 그는 광주광역시 동구청에 마련된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유가족 위로 차원의 방문이지만 대선 국면에 접어들기 전 보수정당의 고질적 불모지인 호남 민심 잡기에 진력하겠다는 의지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정호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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