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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서 더 커진다…증권가 SKT, 추가 상승 여력 '긍정적'


투자자들 10월 25일까지 주식 보유해야 신주 배정받아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SK텔레콤이 연초부터 제기됐던 인적 분할을 공식적으로 결정하며 세부안을 공개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주가 상승 여력에 대한 단기 부담보다 분할 이후의 신설법인 가치에 따른 추가 상승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1 드론 쇼 코리아'에서 5G 기반 드론 관제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SKT]
SK텔레콤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1 드론 쇼 코리아'에서 5G 기반 드론 관제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SKT]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등 관련 피투자회사 지분 관리와 신규투자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회사 ‘SKT신설투자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분할비율은 존속회사 0.607 대 신설회사 0.392다. 분할 후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유무선통신사업을 비롯한 사업부문을 영위하게 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10월 29일이다. 투자자들은 매매거래 정지기간(10월26일~11월26일) 전인 10월 25일까지 SK텔레콤 주식을 보유해야 신설 투자회사의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다. 재상장 예정일은 11월 29일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보통주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도 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본업 성장과 신사업 서비스 확장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의 주가는 지배구조 개편이 언급됐던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3개월 동안 35% 이상 올랐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2.13% 오른 33만5천원에 거래 중이다. 장 중 33만9천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적 분할을 통해 그동안 통신 사업에 가려져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자회사들의 가치가 드러날 것”이라며 “전체 합산 주가는 상승을 기대한다”고 했다.

SK텔레콤의 분할 이후 합산 가치를 28조5천억원으로 추정하며 현재 시가총액(23조8천억원) 대비 충분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안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존속법인의 주당 배당금 확대나 신설법인의 자회사 기업공개(IPO)와 같은 이벤트가 공개되면 추가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시총 기준 분할 비율을 적용하면 SK텔레콤은 14조4천억원, SKT 신설투자는 9조3천억원으로 분할되며 거래재개 이후 SKT 신설투자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분할 후 신설 투자회사의 시가총액을 약 10조~12조원 수준에서 초기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신설 투자회사의 주요 투자자산 목록을 보면 SK하이닉스, SK플래닛, 11번가, 원스토어,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웨이브 등 SK텔레콤의 핵심 ICT 자산이 승계됐다”며 “승계된 투자자산 가치는 약 24조원으로 측정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14일 예정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공개될 신설 투자회사의 성장 비전에 따라 순자산가치(NAV) 기대 할인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전 포인트로 원스토어 등 기업의 IPO 계획, 아마존과의 협업 진행 상황, 반도체 투자 계획 등을 꼽았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SKT 신설회사와 SK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점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SK텔레콤의 분할 이슈가 나온 뒤 일각에서는 신설회사와 그룹 지주사인 SK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주사 최대 주주인 회장 일가가 많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신설회사의 가치를 낮출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분할비율 등으로 봤을 때 SK와 분할 신설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아져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이 긍정적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액면분할을 통해 유동성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오경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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