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LG유플러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U+모바일tv’에서 CJ ENM 채널의 실시간 방송이 종료(블랙아웃)될 위기에 놓였다. CJ ENM과 실시간 채널 사용료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블랙아웃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 시행 첫 화면에 'CJ ENM 채널 실시간 방송이 이날 중단될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방송 중단 공지를 했는데, 시한이 다가왔음에도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이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정부터 tvN, tvN 스토리, O tvN, 올리브, 엠넷, 투니버스, 채널 다이아, 중화TV, OGN 등 10개 채널은 U+모바일tv에서 볼 수 없게 된다.
LG유플러스는 CJ ENM과 실시간 채널 사용료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동안에는 IPTV와 연동해 가격을 협상했는데, CJ ENM이 올해부터 개별 협상을 요구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는 KT도 마찬가지다. OTT 서비스 ‘시즌’에서 제공하는 CJ ENM 실시간 채널 사용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CJ ENM은 협상 시한을 이날로 정하고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방침을 KT 측에 전달했다.
시즌은 U+모바일tv와 달리 CJ ENM 전용 채널관(티빙 TV)이 따로 있다. 시간대별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일반 채널과 달리 이 곳에서는 80여개에 이르는 CJ ENM 각 프로그램이 회차별로 연이어서 나온다. 일례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서울촌놈’ 등의 프로그램 전편이 계속해서 나오는 식이다.
게다가 이는 월정액 요금제 구매 없이 KT 고객이라면 시즌 회원가입만 해도 볼 수 있다. 일반적인 CJ ENM 실시간 채널은 별도 요금제를 이용해야 한다. 때문에 시즌 가입자들은 보다 많은 CJ ENM 콘텐츠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협상이 불발되면 KT도 시즌 가입자들에게 서비스 중단 가능성을 예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CJ ENM과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지만 정부가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IPTV의 경우 IPTV법 등에서 규제를 받고 있어 정부 중재가 가능하지만, 시즌이나 U+모바일tv는 OTT라 관련 규정이 없다. 양사도 정부에 별도의 중재를 요청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 한 관계자는 “IPTV는 요금 약관 신고 등이 필요한데 OTT는 그렇지 않다”면서 “정부에서 원만하게 협상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양측 입장자가 워낙 크다보니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LG유플러스와 KT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각 OTT 가입자들이 CJ ENM 콘텐츠를 완전히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CJ ENM이 제공중인 TV다시보기(VOD)는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 또한 IPTV에서 CJ ENM 월정액(1만4천300원)을 이용하고 있다면, 각 사의 OTT와 연동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CJ ENM의 실시간 채널은 앞으로 자체 OTT인 ‘티빙’에서만 볼 수 있다. 티빙에서 실시간 채널을 보려면 매달 최소 7천900원을 내야 한다.
CJ ENM 관계자는 “IPTV와 엄밀히 다른 서비스이기 때문에 콘텐츠 제값 받기 차원에서 사용료를 현실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료방송 업계 한 관계자는 "사용료를 둔 양측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로서는 타결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심지혜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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