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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약업계 vs 바이오업계 올해 첫 매출 2조 시대 주인공은


SD바이오센서·셀트리온, '2조 클럽' 예약…"내년 더 늘어난다"

셀트리온 전경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전경 [사진=셀트리온]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백신·자가 검사 기기 수요 급등으로 바이오업계의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첫 매출 '2조 클럽'에 가입할 기업도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2조 클럽'은 바이오 기업이 먼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 제약업체들이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바이오·진단키트 업체들이 제약바이오 업계 성장세를 이끄는 모양새다.

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SD바이오센서와 셀트리온의 '2조 매출' 달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2014년 전통 제약사인 유한양행이 첫 '1조클럽'에 가입한지 7년만에 2조 매출 기업의 탄생이 눈앞에 온 것이다.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제약·바이오기업 11개사의 매출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에도 2조 매출 기업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SD바이오센서 올해 '2조 매출' 예상…"자가진단키트 수요 확대 영향"

업계에서는 올해 SD바이오센서 '2조 클럽' 가입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SD바이오센서는 2010년 12월 설립된 체외진단기기(의료용 기기제조업) 개발·판매 회사로, 주요제품은 코로나19 진단키트인 STANARD Q 항원·항체 진단키트다.

'STANDARD Q'는 의료현장에서 극소량의 검체(침이나 소변)를 이용해 15~30분 이내에 육안으로 질병 유무를 진단할 수 있는 검사키트다. 업계에선 래피드 방식 키트로 부른다. 기존 유전자증폭(PCR) 자가 진단 방식에서 4~5시간 걸리는 것을 30분 이내로 줄이고 정확도도 80~90% 높이면서 세계 시장에서 해당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SD바이오센서 진단키트 제품 [사진=SD바이오센서]
SD바이오센서 진단키트 제품 [사진=SD바이오센서]

이런 이유로 SD바이오센서의 지난해 실적이 치솟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1조6천862억원, 영업이익은 7천383억원을 거둬들였다. 올해는 상승폭이 더 커졌다. 전자공시자료에 따르면 SD바이오는 1분기에만 매출 1조1천800억원, 영업이익 5천76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70%를 단 3개월만에 달성했다.

이 때문에 이달 기업공개(IPO) 청약을 앞두고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8조8천133억원으로 책정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보다 높은 몸값으로 상장이 준비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백신 효과로 인한 SD바이오센서의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환자수가 4월 중순 기준 1천800만명에 이르는 만큼 올해까지는 진단기기 판매 잠재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한 상황이다.

◆ 셀트리온도 1분기 호실적…'2조 매출' 근접 예상

셀트리온도 올해 연매출 2조 돌파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1분기 매출액 4천570억원, 영업이익 2천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22.6%, 영업이익은 72.8% 각각 증가한 수치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요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이어갔고 지난 2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공급이 확대되며 매출이 증가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지난 4분기 유럽시장에서 램시마는 53%, 트룩시마는 36%, 허쥬마는 1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세계 최초의 아달리무맙 성분 고농도 제형 바이오시밀러로 지난 2월 EMA 승인을 획득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9년 11월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로는 미국시장에 처음 출시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가 올해 1분기 기준 26.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도 올해 1분기 기준 1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3월 미국시장에 본격 출시된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기업이 이처럼 '폭발적 성과'를 낸 이유는 '코로나 특수'와 '꾸준한 R&D(기술개발) 투자'로 요약된다. 특히 셀트리온은 제약·바이오업계를 통틀어 연구직 비중이 가장 높다. 전체 직원 2천158명 중 645명(29.9%)이 R&D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박사 출신은 52명, 석사는 302명으로 연구직 절반 이상이 고학력자다. 절대적인 R&D 규모도 셀트리온이 지난해 연 매출 1조8천491억원 중 3천892억원(20.8%)으로 가장 많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신약 개발에 2030년까지 10년간 2조1천758억원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업계에 개발 열기가 활성화된 상황"이라며 "바이오 산업의 경우 신약 하나만 '블록버스터'가 되도 1조 매출을 훌쩍 넘어서기 때문에 2조를 넘어 3조 기업도 몇년 안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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