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기장비(전장) 사업이 올해 적자를 벗어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에 점차 많은 전기·전자부품이 탑재되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전장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한 결과로, 취임 4년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란 평가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자동차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13년 신설된 VS사업본부(구 VC사업본부)는 출범 초기 외에 2016년부터 꾸준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3천67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5년간 누적 적자는 8천658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었다. 1분기 VS사업본부는 매출 1조8천935억원, 영업 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3.5% 큰 폭 올랐고, 영업손실은 961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VS사업본부가 2분기 300억~4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하반기 중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으로는 100억~2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LG전자가 전장 사업에서 포트폴리오 강화를 지속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친환경차와 전동화 부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시장 상황도 좋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인포테인먼트, 램프, 파워트레인에 이르는 '삼각 편대'를 완성해놓은 상태다.
지난 3월 스위스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와 손잡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법인 '알루토'를 출범했고, 오는 7월 캐나다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에 앞서 지난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를 인수한 바 있다.
꾸준한 사업 확대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전자의 텔래매틱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4.8%로, 전년 동기보다 7.7%포인트나 늘었다.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시장점유율은 10.8%로 전년 대비 5%포인트 증가했다.
긍정적인 전망 속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라는 변수는 남아있다. 다만 최근 최악의 시기를 벗어나면서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생산 차질 영향과 물류비 증가 등으로 인해 일시적인 적자 확대가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은 단기적으로 반도체발 생산 차질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마그나와 합작법인 출범을 계기로 영업적 시너지가 본격화되며 구동모터 등 전기차 부품의 선도적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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