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잘 차린 밥상을 제대로 엎은 셈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전에서 9-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가 가까스로 비겼다.
롯데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0-1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는 15승 1무 27패가 됐으나 최하위(10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5연패를 당하지 않았지만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NC는 22승 1무 21패가 됐다. 두 팀의 이날 맞대결은 올 시즌 개막 후 처음 나온 무승부 경기가 됐다. 롯데는 더블헤더 1차전 5회까지는 흐름이 좋았다.
NC 선발투수 송명기를 잘 공략했다. 1회말 추재현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계속된 찬스에서 안치홍과 손아섭이 각각 2루타와 안타를 쳐 3-0으로 앞서갔다. 기선제압한 롯데는 3회말 전준우와 안치홍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 냈다.
4회말에도 전준우, 안치홍, 손아섭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쳐 8-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5회말에는 딕슨 마차도가 송명기를 상대로 솔로 홈런(시즌 4호)를 쏘아 올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등판한 댄 스트레일리가 5회까지 NC 타선을 무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그러나 NC는 6회부터 추격을 시작했다. 이명기와 애런 알테어의 적시타로 두 점으 만회했다. 스트레일리는 6회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두 번째 투수 김도규와 교체됐다.
스트레일리는 그래도 5.2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NC는 7회초 롯데 실책을 틈타 한 점을 다시 얻었고 이어진 찬스를 살려 대거 4점을 내 7-9로 따라붙었다. 8회초에는 김태군이 롯데 4번째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솔로포(시즌 3호)를 쳐 8-9를 만들며 롯데를 턱 밑까지 쫓아왔다.
NC는 승부를 뒤집었다. 9회초 양의지가 롯데 마무리 김원중에게 2점 홈런(시즌 11호)를 쏘아올려 10-9로 역전했다. 그러나 NC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롯데는 9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온 김준태가 NC 마무리 원종현을 상대로 적시타를 쳐 10-10으로 간신히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더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고 경기는 더블헤더 규정상 연장전에 들어가지 않아 무승부로 종료됐다.
롯데와 NC는 잠시 후 같은 장소에서 더블헤더 2차전을 치른다. 박세웅(롯데)과 드류 루친스키(NC)가 각각 선발 등판한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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