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엄청난 여행 수요가 돌아올 것이다."
최근 히로키 아사이 에어비앤비 글로벌 마케팅 총괄이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에 따른 엄청난 '보복 소비' 성격의 여행 수요가 생길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각 국에서는 백신을 접종한 제3국 관광객들의 입국을 허용하는 등 빗장을 풀고 나섰다.
국내 여행업계서도 실로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절벽으로 내몰렸던 여행사들은 오는 6월부터 속속 정상영업에 들어가는 한편,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면제 국가에 대한 여행상품을 출시하는 등 분주한 모양새다.
◆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되자 빗장 여는 국가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2주가 지난 사람은 해외여행 후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 받는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며 입국 규제를 완화하는 국가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유럽연합(EU) 27개국은 백신 접종을 마친 관광객의 역내 입국 허용을 추진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여름휴가에 맞춰 다음달부터 국경을 열고 유럽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권고안을 내놨다.
이에 스위스관광청은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관광객을 맞을 방침이다. 스위스 정부는 호텔 투숙객만을 상대로 제한적으로 운영해 오던 레스토랑의 문을 전면적으로 열도록 허용한다. 각 지역 축제와 이벤트도 재개할 방침이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 3개국 중 유일하게 화이트국가 리스트에 포함돼 스위스 입국 시 자가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다. 귀국 시에도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만큼 사실상 모든 걸림돌이 사라지게 됐다.
국내 여행객이 많이 찾는 괌은 자국민 백신 접종률이 50%에 도달하면 격리를 면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태국은 격리를 여행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골프 격리에 이어 고급 빌라와 요트를 활용한 럭셔리 격리 등을 선보이며 백신 접종자의 해외여행을 유도 중이다.
◆ "잘 버텼다"…영업 정상화 나서는 여행업계
여행사들도 속속 영업 정상화에 나서며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하나투어는 현재 출근 중인 400여명의 본사 필수 인력에 대해 오는 6월부터 주 5일 정상 근무를 시작한다. 하나투어가 정상 근무에 나서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여 만이다.
필수 인력 외에 나머지 인력에 대해서도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복직 시킬 방침이다. 하나투어는 6월 이후부터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동남아 인근의 격리 면제 요건이 충족되는 괌 등지에 대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백신 접종자의 해외여행 문의가 늘어나는 등 수요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다가오는 휴가철에는 미주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패키지 여행이 본격적으로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도 투어부문 전원이 출근하고 있다. 현재는 유연 근무제를 시행 중이며, 6월부터 순차적으로 주 5일제 근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해외 패키지 상품도 출시했다. 빗장을 연 스위스 상품으로 여행객이 원하는 금액대로 자유롭게 예약금을 넣을 수 있도록 해 0원으로도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참좋은여행도 6월부터 근무 인력을 배로 늘리고 본격적으로 정상 영업에 나선다. 현재 70여명의 필수 인력이 출근 중이며, 다음달부터는 1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부장은 "정상 근무 방침으로 모처럼 사무실에 활기가 돌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잘 버텼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