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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쿠팡의 물류 실험…"캠프 세분화로 '라스트마일' 확장"


물류망 확장해 고객 접점 늘리고 비용 효율화…'헬퍼' 운영 도급사는 CLS로 대체

쿠팡 풀필먼트센터. [사진=쿠팡]
쿠팡 풀필먼트센터. [사진=쿠팡]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쿠팡이 또 한 번의 물류 혁신에 나선다. 초점은 '속도'가 아닌 '효율'에 모인다. '더욱 빠르게' 보다는 '더욱 합리적'으로 배송하겠다는 것이다.

물류에 들어가는 비용을 개선하고, 고객과의 거리를 최소화해 라스트마일(last mile·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물류망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물류캠프 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고객과의 거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쿠팡은 용인 지역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용인1·2·3 및 주변 캠프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쿠팡은 이번 테스트의 방점을 '효율 높이기'에 찍었다. 쿠팡은 67개의 물류센터와 77개 물류캠프를 운영 중이다. 택배사로 치면 센터는 허브 터미널, 캠프는 서브 터미널의 개념이다.

쿠팡의 물류는 ▲직매입한 물건들과 셀러들이 파는 물건들을 센터에서 보관하다(집품 및 포장) ▲주문이 들어오면 각 지역의 캠프로 이동시킨 뒤(1차 간선 이동) ▲소분을 거쳐(소분) ▲상시 배송인력인 쿠친과 아르바이트 격인 쿠팡플렉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보내지는 과정(배송)을 거친다.

예를 들어 ▲용인 지역에서 발생한 주문 상품을 보관 중이던 각각의 물류센터에서 ▲용인1·2·3캠프로 상품을 이동시킨 뒤 ▲각 캠프에서 소분 후 ▲배송이 이뤄지는 식이다.

반면, 새 모델은 ▲용인 지역에서 발생한 주문 상품을 보관 중이던 각각의 물류센터가 ▲용인1캠프로 상품을 이동시킨 뒤 ▲이를 용인1캠프에서 소분 해 ▲용인2·3·수원1캠프로 이동시킨 후 ▲배송을 진행하게 된다.

즉, 물류센터->캠프->고객 순으로 진행되던 배송 과정을 물류센터->상위캠프->하위캠프->고객 순으로 바꾸는 것이다. 소분 또한 각 캠프에서 진행하던 것을 상위캠프가 맡는다.

쿠팡은 한 지역에 물류센터 역할을 하는 상위캠프를 둬 더욱 촘촘한 지역 물류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고객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용인1·2·3캠프에서 일부 겹쳤던 배송 담당 지역을 용인1캠프의 상위캠프화(化) 함으로써 중복으로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캠프 셧다운 시 파생되는 피해 또한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쿠팡은 일부 캠프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셧다운 되자 배송이 멈춰서는 등 큰 피해를 얻은 바 있다. 새 물류 과정은 상위캠프에서 상품의 소분을 진행하고, 하위캠프는 이를 받아 배송을 진행하는 만큼, 셧다운으로 인한 배송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 할 것이란 기대다.

또, 쿠팡은 각 캠프에서 소급을 담당하는 작업자인 '헬퍼'를 운영하는 도급사의 역할을 쿠팡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맡긴다. 실제 용인1캠프의 운영 주체는 지난 24일부터 기존의 굿앤파트너스를 대신해 CLS가 맡고 있다. 헬퍼도 CLS가 직고용한다. 쿠팡은 이를 통해 도급사 운영 비용을 줄이는 한편, 소분을 상위캠프가 담당하게 함으로써 헬퍼 운영 비용을 현저히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이번 테스트 과정을 거쳐 전국 각 지역의 물류캠프를 용인과 같은 형태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77개의 캠프 중 도급사가 운영 중인 65개의 캠프를 CLS가 담당할 수 있도록 해 운영 효율화를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신지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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