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전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기업 라운드 테이블'로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의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이 발표된 직후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에 조지아주로 이동해 문승욱 산업부 장관, 최태원 SK 회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 등과 함께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을 찾았다.
◆내연차→전기차 산업 전환 '급격'…SK이노 공장 원동력
문 대통령이 방문한 조지아주는 2010년 기아자동차의 현지 생산시설 구축 투자 이후 113개 우리 기업이 진출해 약 1만개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자동차와 관련 부품 글로벌 기업들이 밀집돼 있다.
친환경·탄소중립을 위한 세계적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만큼, 안정적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한미 두 나라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내연차에서 전기차로의 시장 전환이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조지아의 산업 구조 전환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은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친환경 정책 달성에 필수적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미국 내 배터리 공급 능력을 키우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한 첫 번째 국가로 이에 크게 이바지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는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호 호혜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국은 SK이노베이션의 조지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성공적 모델로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140억달러 투자, 한국 배터리 기업 미 시장 선점
'한미 기업 라운드 테이블'로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기업은 합작 또는 단독투자를 통해 약 14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추진키로 했다.
우리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진출로 미국 내 생산기반과 완성차 업체 협력관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면 앞으로 4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미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023년쯤 미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배터리가 우리 기업 제품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LG·SK가 미국 내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국내 기업의 소재·부품·장비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대미 수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조지아공장 제조장비의 90% 이상은 국산이다. 소재 50% 이상이 국내에서 조달된다. 지난해 우리 기업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은 4GWh였는데 2023년에는 96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보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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