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국내 보안분야 선두 기업인 ADT캡스(구 SK인포섹)와 안랩이 공장 운영기술(OT)·산업제어시스템(ICS) 보안 사업을 위해 뭉쳤다.
앞서 양사는 지난 13일 스마트공장 OT·ICS 보안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 컨설팅, 솔루션 구축·운영과 보안 관제까지 포괄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제조·생산공장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는 만큼 양사 서비스 차별점과 전략 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OT·ICS 보안 시장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ICS 보안시장 규모는 이미 2019년 20억 달러(한화 약 2조3천억원)를 넘어섰다. 지난해부터 연평균성장률(CAGR) 20% 이상을 기록하고, 오는 2026년 시장 규모는 200억 달러(약 22조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아시아태평양 시장 CAGR은 30%에 육박할 거란 예측이다.
특히 제조공장의 경우 랜섬웨어 감염 시 제조 공정에 문제가 생기는 등 피해 규모가 클 수 밖에 없다. 지난 2019년 알루미늄 생산기업인 '노르스크 하이드로' 공장은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해 생산 라인에 차질이 발생했다. 당시 이 공장은 금속 압출 공정을 중단하고, 일부 자동화 공정을 수동으로 전환해야 했다. 이로 인한 피해액만 약 4천100만 파운드(약 650억7천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미국, 터키 등에 위치한 11곳의 공장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 ADT캡스-안랩, OT·ICS 부문 시너지는
최근 폐쇄망 기반으로 운영돼 온 OT·ICS 시스템들이 스마트공장, 자동화 등의 도입으로 인터넷망에 연결되면서 관련 보안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
이에 ADT캡스와 안랩은 제조·생산 공장의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기술·관리·물리적 관점에서 위험 요인을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먼저 반도체·배터리·발전·정유·화학·자동차 등 100여곳의 제조·생산 공장을 주력 사업 대상으로 정하고, 공동 영업과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문병기 ADT캡스 인포섹 하이테크사업그룹장은 "각 공장 상황 특성에 맞는 OT 솔루션을 재구성해 고객에게 제안할 예정"이라며 "가령 수작업 위주의 공장과 자동화 스마트공장에 필요한 OT·ICS 솔루션이 각각 다른 만큼 양사가 고객 맞춤 서비스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DT캡스가 OT·ICS 보안 분야 컨설팅 경험과 시스템 구축 전문 조직을, 안랩이 화이트리스트 백신을 포함한 OT·ICS용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등 강점을 기반으로 결합 보안 서비스 제공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ADT캡스는 지난 2018년부터 반도체와 배터리, 관련 소재 제조 관계사를 중심으로 보안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OT·ICS 방역 서비스'를 선보이고 현재 약 70여곳의 제조·생산 시설에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말에는 ICS 정보보호 체계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안랩은 2014년 특수목적 시스템 전용 보안 솔루션 '안랩 EPS'를 첫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에 기능을 강화한 '안랩 EPS 버전 2.0'을 출시했다. 지난해 7월에는 'OT 보안관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학선 안랩 사업부문 총괄(전무)은 "최근 사이버 공격자들은 기업에 즉각적이고 심각한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OT 환경으로 공격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OT 보안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균 ADT캡스 인포섹 사업2본부장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가장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꼽히는 양사가 스마트 공장의 OT·ICS 보안 영역뿐 아니라 다양한 보안 분야에서 시너지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최은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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