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넷마블이 '세븐나이츠2'의 흥행에도 기존 게임의 노후화 및 신작 부재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회사 측은 기대작 '제2의나라'가 출시되는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은 올해 1분기 매출 5천704억원, 영업이익 542억원, 당기순이익 6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증권가가 제시한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돈 성적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넷마블의 이번 분기 매출 6천474억원, 영업이익 869억원, 당기순이익 91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넷마블의 1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6%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7.0%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4.3%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165.7%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회사 측은 기출시 게임들의 하향안정화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또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초 연봉 일괄 인상에 따른 인건비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1분기 넷마블이 지출한 인건비는 1천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전분기 대비 4.1% 늘어난 수치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인건비 비중 자체가 1분기에 높아진 게 사실이나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면서 자연스레 인건비 비중 역시 전년도랑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분기 해외매출은 4천23억원이며 전체 매출 대비 71% 수준으로 글로벌 비중은 꾸준히 확대 및 유지되는 추세다. 장르별 비중은 RPG(34%), MMORPG(30%), 캐주얼(26%), 기타(10%)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 상위 게임은 '일곱개의 대죄(15%)',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12%)', '세븐나이츠2(11%)', '리니지2 레볼루션(8%)',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6%), '해리포터(5%)', 'A3: 스틸 얼라이브(5%)' 등으로 집계됐다.
넷마블이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2는 현재까지도 양대 오픈마켓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세븐나이츠2는 2~3월에 이용자와 소통하며 게임 안정성 및 부족했던 콘텐츠에 집중했고 매출 확대를 위한 업데이트는 자제했다"며 "DAU(일일이용자)는 유지하고 있으며 4월부터 매출 관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조용한 행보를 보인 넷마블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신작 공세에 나선다. 오는 6월 출시하는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를 시작으로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대기 중이다. 또한 이날 실적 발표에서는 'BTS드림(가제)', '머지 쿠야 아일랜드'가 새로이 베일을 벗었다.
이중 제2의나라는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협력한 RPG '니노쿠니' 지식재산권(IP)을 모바일 RPG로 재해석한 기대작이다. 지난달 14일 미디어 쇼케이스에 공개돼 주목받았으며 오는 6월 10일 한국과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5개 지역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첫 공개된 BTS드림은 방탄소년단(BTS)가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BTS드림은 넷마블네오에서 개발 중이며 리듬액션에 하우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장르"라며 "방탄소년단(BTS)의 캐릭터인 '타이니탄'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리듬액션과 드림하우스를 꾸미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엔투가 개발 중인 머지 쿠야 아일랜드는 섬에 존재하는 같은 오브젝트들을 합쳐 다양한 오브젝트들을 생산해 섬을 꾸며나가는 게임이다. 기존 '쿵야' IP에서 세계관을 확대하고 개성 강한 신규 캐릭터들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최근 재계를 넘어 IT, 게임업계에도 도입되고 있는 ESG 경영을 예고하기도 했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사는 올해 하반기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넷마블은 넷마블문화재단을 통해 사회적 책임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해왔다. 신사옥도 친환경 건물로 건축했다"고 설명했다.
권영식 대표는 "1분기에는 출시 신작 부재와 인력 증가 및 연봉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다소 실적이 정체됐다"면서 "2분기부터는 제2의 나라를 시작으로 마블 퓨쳐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대형 신작들을 선보이며 글로벌 게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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