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기업 에이디엠코리아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인도,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 진출해 임상시험 수행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준모 에이디엠코리아 대표이사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강 대표는 ”에이디엠코리아는 임상 1~3상, 승인, 시판 후 임상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CRO로, 연평균 15건의 임상시험을 수행해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상장 후 아시아를 대표하는 CRO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디엠코리아는 2003년 설립됐다. CRO는 신약개발 단계에서 제약사나 바이오업체의 의뢰를 받아 임상시험 진행의 설계와 컨설팅, 모니터링, 데이터 관리, 허가 등의 업무를 대행하고 객관적인 시험 결과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약의 시판을 위해선 단계별 임상시험(1상, 2상, 3상)을 수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평균 2조원의 비용과 14년의 시간이 소모된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CRO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회사 매출 중 임상CRO 사업비중은 82%다.
에이디엠코리아는 회사 설립 이후 고부가가치의 신약 허가 임상시험을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난해까지 연 평균 15건의 임상시험을 수행하면서 총 360건의 임상과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허가 임상시험 건 수는 248건이다. 신약의 발매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임상3상 대행 비중은 53%다. 회사에서 수행한 임상3상 건에서 실제 국내 시장에 출시된 신약 제품은 43개다.
에이디엠코리아는 제약사들이 많이 개발하는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 내분비 질환, 항암제 등 16개 이상의 다양한 질환에 대한 임상 레퍼런스도 확보하고 있다.
에이디엠코리아는 국내 톱(Top) 10 제약회사들을 주요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이른다. 지난해 2월에는 대웅제약과 신약 공동개발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에이디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131억2천만원, 영업이익 35억3천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9%, 31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에이디엠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26.9%에 달한다.
2019년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과 관련해 강 대표는 “임상 실험에 들어가는 비용 중 인건비가 가장 크다. 사무실에 인원이 많다 보니 사무실비용도 많이 든다”며 “2019년 인건비도 올랐지만 사무실 임대료가 많이 올랐다. 영업이익이 주춤한 이유다. 비용 문제는 지난해 모두 커버해 경영효율화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 금액은 222억원으로 전년(126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강 대표는 “신규 수주액은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수주잔고(304억원) 중 200억원 가량은 임상 CRO이고 100억원 가량이 시판 후 조사대행 사업”이라며 “고부가가치인 임상 3상 중심의 수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디엠코리아는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2019년 베트남 1위 CRO의 지분을 인수해 관계사로 편입했다. 태국에서는 현지 사무소 설립 등을 마무리한 상태다.
에이디엠코리아는 올해 대만, 필리핀, 인도, 호주, 싱가포르 등 5개 국가 진출을 완료하고 내년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4개 국가에 추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에이디엠코리아의 총 공모주식수는 450만주(우리사주조합 물량 포함)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천900~3천300원이다. 예상 공모자금 규모는 130억5천만~148억5천만원가량이다.
에이디엠코리아는 오는 17~1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5~26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6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오경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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